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대구시 신청사 건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시민평가단의 민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확정된 달서구 (옛)두류정수장 부지의 대구시 신청사 건립이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청사건립기금이 폐지되는 등 일련의 상황으로 달서구 안팎으로 신청사 유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이 구청장은 "달서구는 지난해 6월 대구시에 신청사 건립 방향과 주변 지역 발전전략을 제안한 바 있다"며 "신청사 주변 지역 발전을 확산시켜 서부권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제안서에는 △두류공원 주변 도로 지하화를 통한 신청사~두류공원~이월드 연결 55만평 센트럴파크 조성 및 일대 관광특구 지정 △신청사를 둘러싼 주변 도로 폭 확장을 통한 도로교통망 개선 △시민 편의를 위한 대규모 지하 주차장 조성 방안 등이 담겼다.
대구시 신청사 반드시 추진돼야
주변 도로 지하화로 관광특구
서부권 균형발전 도모할 계획
도시재생뉴딜사업 549억 확보
균형발전·노후주택지역 회복
친환경 선도해 '힐링 녹색도시'
수목 식재하는 그린카펫 강화
청년·혁신인력 선호할 곳 되도록
성서산단 2026년까지 대개조
스마트 그린산단 사업 추진 지원
그는 "신청사 주변지가 곧 역사·문화·경제·4차 산업혁명·관광을 아우르는 대구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며 "두류공원은 달서구뿐 아니라 중·서·남구를 끌어안고 있는 중심지다. 다른 지역과 화합할 수 있는 좋은 지역인데, 이곳을 엔터테인먼트·자연 힐링 등 측면에서 접근해 마치 뉴욕 센트럴 파크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 '대구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공간인데, 여기에 드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6·1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을 통해 '3선'에 성공했다. 그는 "무투표 당선인 만큼 더욱더 책임을 느낀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만나온 달서구민의 바람과 기대를 안다"며 "대구의 중심, '달서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첫걸음을 이번 임기에 내디딜 것이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달서구는 대구에서 가장 큰 자치구다. 달서구 주민들이 달서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 위상과 행정 수준을 당당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선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현재 달서구는 지역균형발전과 노후주택지역 회복을 위해서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국·시비 총 549억원을 확보했고, 6개 지역에서 44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죽전동과 송현동은 올해 세부사업 대부분을 완료할 계획인데,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생활환경 개선과 마을의 활력 넘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달서구는 이 구청장 임기 동안 '녹색 도시'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부터 달서구는 쾌적한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미세먼지, 도시 열섬현상 등을 완화하기 위해 4만여 본의 수목을 심었다. 대구의 주 진입로이자 관문인 성서IC 인근에는 편백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있기도 하다. 이 구청장은 이런 기조를 이번 임기에서도 이어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친환경을 선도하는 '힐링 녹색도시'를 만들겠다. 회색빛 옹벽에 수목을 식재하는 그린카펫 정책을 더욱 강화해 거리마다 푸르른 녹색 옷을 입히고, 나무를 계속 심어 친환경적인 생활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자연생태도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기후변화 위기 대응도 중요하다. 달서형 2050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실천해 나가겠다"며 "ESG 경영 철학을 구정 전반에 실현해서 환경보호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등 여파로 국내외의 경제가 어렵다. 달서구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서민 경제를 진흥하고 일자리 창출을 해나가야 하는 것은 이 구청장의 어깨에 달린 무거운 과제다.
이 구청장은 "대구 경제의 심장인 성서산업단지가 청년 및 혁신인력이 선호하는 곳이 되도록 2026년까지 대개조하고, 스마트 그린산단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지원하겠다"며 "또 청년 창업지원과 직업교육, 경력단절여성 재취업과 경제활동 강화 등도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대구는 현재 '서부권 시대'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이러한 서부권 시대를 주도할 주역인 달서구가 문화관광 정책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단절된 인간관계 회복이 우선이라고 생각된다"며 "달서구민의 생활과 여가와 관련한 부분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의 자발적인 문화 활동을 장려하고,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생활문화센터 운영을 활성화하겠다"며 "선사 시대로 거점형 관광벨트를 완성해 지역의 대표 문화관광명소로 가꿔나가고, 낙동강과 금호강 합류지점인 달성습지에 에코 전망대를 건립해 대구 서부권 시대 '문화관광도시' 달서의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신청사 건립과 연계한 두류동 관광특구 지정을 통한 관광객 유치 및 대구 대표 관광 중심지 조성은 물론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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