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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동산 경매 급증, 대구경제에 보내는 경고음

2026-05-20 06:00

대구 부동산시장의 가계 부채 부실화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올 들어 4월 말 현재, 금융권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법원 경매로 넘겨진 대구의 부동산이 1천149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1년 한 해 전체 물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더욱이 개인 간 채무나 신용대출 부실로 인해 강제경매에 넘어간 물건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급증한 점은, 가계 유동성이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다.


경매는 대체로 1~2년 전 실물경제를 뒤따르는 후행 지표다. 지금의 경매 급증은, 당시 소득과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던 이른바 '영끌족'의 부실이 뒤늦게 터져 나오는 것이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부동산 시장 위축이 겹치면서 이들이 파산의 막다른 길인 경매로 내몰린 것이다. 문제는 가계 부채의 부실화가 지역 경제의 위기로 전이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대구의 지난 2월 원화 대출금 연체율(0.84%)은 전국 최고 수준이며, 한 달 새 상승 폭 역시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다. 신용카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가계 채무 상환 능력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건전한 가계대출의 마지노선은 소득의 20%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 기준을 외면한 채, 자산증식이라는 명목 아래 무리한 투자를 방조하거나 부추겨 왔다. '영끌'의 결과는 개인 책임이지만, 부채 부실은 지역사회 전체가 감당해야 할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 가계 부채의 둑이 한꺼번에 무너지면 서민 경제가 흔들리는 만큼, 금융당국과 지자체는 한계 차주를 위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재점검하고, 부실이 실물경제 위기로 확산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방어망 구축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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