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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3위에서 나란히 9위 추락…대구시민 울적하게 하는 삼성·대구FC 부진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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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요즘 대구시민들은 도통 스포츠 경기를 지켜볼 맛이 나질 않는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축구 대구FC의 동반 추락 탓이다.

삼성과 대구는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리그 최상위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팬들에게 기쁨을 주던 팀이다. 올 시즌 우승까지 바라보리라 기대하던 양 팀은 나란히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팬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

2021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한 삼성은 올해 감이 떨어진 선수와 '믿음의 야구'를 하다가 무너져내렸고, '트럭 시위'까지 대동한 팬들의 비판이 빗발쳤다. 수차례 순위 반등에 실패한 삼성은 끝내 사령탑을 교체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의 데뷔전이 지난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열렸다. 경기에 앞서 박 감독 대행은 주장을 교체하고, 일부 엔트리를 변경했으며 선발 라인업도 다소 손봤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강한울이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강민호와 이원석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박 감독 대행의 첫 경기는 1-3 패배로 끝났다. 강한울은 멀티 안타를 때려내며 기대에 부응했고, 지명타자로 나선 포수 김재성은 3안타 경기를 달성했으나, 결집력 부족으로 1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8위 NC가 이날 대패했기 때문에 삼성이 승리했더라면 순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었으나, 9위에 머물러야 했다.

대구도 '믿음의 축구'에 매몰돼 있다. 작년 리그 3위를 차지했던 대구는 올 시즌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작성했지만, 이것이 되레 팀을 좀먹었다. 올해 부임한 알렉산더 가마 대구 감독은 '무패를 지키기 위해서' FA(대한축구협회)컵과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을 병행하는 리그 일정에도 좀처럼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았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무너졌다.

이날 비슷한 시각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선 대구가 수원삼성과의 K리그1 홈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시즌 7패째를 남긴 대구는 승점 27(5승 12무 7패)로 강등권 코앞인 리그 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 역시 이번 경기에서 이겼다면 8위로 이동하는 것은 물론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을 펼칠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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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가마(왼쪽) 대구FC 감독이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1 경기 패배 후 인터뷰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판정을 통해 과열된 분위기를 환기해야 할 심판진이 소임을 하지 않은 책임도 있다. 양 팀이 비슷한 반칙성 플레이를 해도 대구엔 파울을, 수원엔 경기 속행을 지시하자 수원 선수들이 이를 이용해 그라운드에 드러눕기 시작했다.

하지만 체력적 한계에 부닥친 대구는 자멸했다. 플레이의 세밀함은 떨어졌고, 상대 도발에 쉽게 흥분하며 거친 플레이를 저질렀다. 일부 선수는 지친 탓인지 안일한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결국 대구의 패배로 경기가 마무리되자 홈 팬들의 야유가 끊이지 않았다. 수백의 팬들이 욕설을 내뱉었고, 한 대구 팬은 피치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심판진을 향해 물병을 던지기까지 했다. 일부 팬은 허망한 표정을, 어떤 팬은 울먹이는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제 삼성도, 대구도 여유가 없다. 팀 내부 사정 탓이든, 경기 중 일어나는 변수 때문이든 팬들이 계속된 부진을 이해하길 바라는 건 불합리하다. 무너진 신뢰를 인정하고, 변화에 도전해 다시 믿음을 쌓기 시작해야만 실망한 팬들의 이탈을 부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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