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출신 조선 첫 통신사 조명
지역역사 지역시각서 풀어내
경북 의성 출신의 역사적 인물인 박서생을 소재로 한 실경뮤지컬 '박서생'이 22일 의성군 구봉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막을 올렸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지역 최초로 선보인 3D 비디오 매핑 기술을 마주한 의성군민 사이에서 '우와'라는 감탄사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비디오 매핑 등으로 비친 무대의 화려한 조명은 마치 옛 조선 시대로 돌아간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공연이 끝난 후에도 주민들은 진한 감동과 지역 출신의 역사적 인물에 자긍심을 느끼며 배우들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22일 의성군 구봉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실경뮤지컬 '박서생'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지역출신 인물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지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의성군과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은 지역 출신으로 조선 최초의 통신사를 지낸 율정 박서생의 개혁적이고 실용적인 정신과 활동을 무대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손을 잡았다.
사실 박서생은 세종 10년 최초의 조선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온 것만 알려져 있을 뿐, 개혁적 사고를 실천에 옮기는 실학자로서의 삶은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통신사로 두 번에 걸쳐 일본을 다녀온 긴 여정 속에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차를 개발, 당시 농업 분야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등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었던 그의 역동적인 행보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그동안 인색하기 짝이 없었다.
실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모든 현상이 중앙의 시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중앙의 필요에 따라 해석되거나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인 점에서 보면 박서생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이를 대내외에 알리는 것은 오롯이 지역의 몫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뮤지컬 박서생은 '지역의 역사를 지극히 지역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해 풀어낸 작품'으로 의미가 크다. 중앙의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만의 역량으로 문화적 자립을 시도하는 것이다.
또 박서생의 실용적이고 개혁적인 사상을 무대예술로 승화시키는 한편, 세계적인 3D 비디오 프로젝션 매핑 기법이 함께 조화를 이뤄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의 육성은 물론, 지역 문화산업의 저변을 넓히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도록 △전래민요 △노동요 △민속놀이 등 한국전통 연희형식을 차용함에 따라 관객으로부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공연은 오는 25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구봉공원 특설무대에서 이어진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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