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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업 인수합병 역사. 화성산업 인수합병으로 새 돌파구

2023-01-25

DGB대구은행 삼보모터스 에스엘 등도 M&A로 우뚝

초강력 경제한파가 예상되는 올해 초 대구 토종 건설사 화성산업이 새로운 돌파구 마련책으로 금융사인 메리츠자산운용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대구기업의 M&A사(史)도 새삼 재조명받고 있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화성산업의 M&A는 위기 돌파 측면에서 지역기업에겐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디지털 대전환, 업종간 경계를 허무는 빅블러(Big Blur), 그리고 언제 걷힐 지 모를 고금리와 에너지 수급 전선, 고공 원자잿가 기조 속에서 기업 생존의 신호탄이 쏘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구기업 M&A는 한번 분위기를 타면 2~3년간 집중되는 흐름이 있다. 대구 차부품 중견기업인 삼보모터스는 2013년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플라스틱 제품 및 금형 업체인 <주>프라코를 인수했다. 같은 해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차량용 플라스틱 내외장재 생산기업 <주>나전도 손에 거머쥐었다. 2015년엔 독일의 자동차 튜닝업체인 칼슨을 품었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 주가를 한껏 올린 대성하이텍은 2014년 당시 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콧대높은 자동선반 제조기업 '노무라 VTC'를 인수했다. 기술력도 한단계 업그레드시키며 확실한 성장엔진을 장착했다.
DGB금융지주는 2018년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구심점을 확보했다. 2021년엔 벤처캐피털(VC)인 수림창업투자(현 하이투자파트너스)을 품에 안았다.이 업체는 지난해 서울에서 대구로 본사도 이전했다. DGB금융지주는 2021년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핀테크 (금융기술) 기업인 '뉴지스탁'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2011년 대구은행 등 3개 자회사로 출범한 DGB 금융지주는 10년만에 10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에스엘의 경우, 2018년과 2019년 에스엘 라이팅과 에이치에스엘 등 자회사를 흡수합병했다. 생산설비와 기술, 경영자원을 통합해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선택이었다.

물론 흑역사도 있다. 대구를 대표하던 건설사 우방은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이 뿌리채 흔들였다. 대구시민이 회생 서명운동까지 벌였지만 2005년 호남에 기반을 둔 C&그룹에 인수됐다. 하지만 부도를 맞으면서 2010년 12월 다시 SM그룹에 인수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SM그룹은 대구의 대표기업이던 동국무역(현 TK케미칼), 남선알미늄도 같이 쓸어담았다.

같은 해 대구토종 기업인 동아백화점과 우방랜드(현 이월드)도 이랜드 그룹으로 흡수됐다. 이들 기업들은 사업장 본사가 대구에 있긴 하지만 지역기업으로 인식하기엔 아직 온도차가 있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DGB금융지주도 우리캐피탈(2011년)과 경남은행(2014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우량 여신전문금융사 '우리캐피탈(현 JB금융그룹 계열사)'을 인수했으면 DGB금융지주 출범식(2011년 5월 17일)은 더 주목받을 수 있었다. 또 경남은행(현 BNK금융그룹 계열사)을 품에 안았으면 투(two)뱅크 체제를 갖출 수 있었다. 라이벌 BNK지주를 그룹 자산규모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DGB금융입장에선 아직도 아픈 손가락들이다.


디지털 전환(DX) 대응과 새 수익원 창출방안을 위해 선택한 화성산업의 M&A 참여는 다시 대구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M&A는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 등을 용이하게 확보해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업권역을 확장,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데 유용한 경영기법"이라며 "여유자금이 있고, 신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토종기업들이 있다면 알짜배기 기업에 대한 M&A에 관심을 계속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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