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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7시30분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 앞에 흩뿌려진 흰색 액체. 무아즈 라자크 제공 |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장 앞에 뿌려진 액체는 '식물성 기름'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17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해당 액체를 '식물성 기름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이 액체에서 팔미트산 성분도 일부 검출됐다.
팔미트산은 동식물성 기름 모두에서 나오는 고체 지방산으로 비누·화장품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경찰은 국과수 소견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무아즈 라자크 경북대 무슬림커뮤니티 미디어 대표는 자신의 SNS에 "지난밤 어떤 사람들이 우리 사원 골목에 쓰레기(아마 돼지 지방)를 버렸다"며 사진과 CCTV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남성 2명이 정체불명의 액체를 골목길 바닥에 수차례 뿌리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촬영된 다음날 골목길 바닥에는 하얀색 물질이 2m가량 흩뿌려져 있었다.
대현동에는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두고 2020년 9월부터 건축주와 주민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뿌려진 액체를 두고서도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이 항의 표시로 이같은 행동을 벌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고기를 금기시한다. 이에 건축주 측은 해당 액체가 "동물성 기름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하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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