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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아파트 경비아저씨 갑질 피해 도와주세요"

2023-03-29 18:31

대구 달서구 아파트 70대 경비원 부당해고
입주민 390여 가구 해고 취소 동의 서명
대구공동주택노동자협의회 "3개월 쪼개기 근로계약 근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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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 30분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대구공동주택노동자협의회가 '갑질·괴롭힘에 희생된 경비노동자 추모 및 3개월 근로계약 근절'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대구공동주택노동자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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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경비원 해고 취소 동의 서명문'과 호소문.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대구공동주택노동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경비노동자 갑질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쪼개기 근로계약'으로 규정하고 단체 행동에 나섰다.

협의회는 29일 오전 9시 30분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3개월 쪼개기 단기 근로계약 근절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대구 경비원 갑질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달서구 상인동 모 아파트 입주민이 4년 가까이 일해 오다 하루아침에 실직한 70대 경비원 A씨의 부당 해고를 알리는 글이었다.

402동 입주민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A씨가 불합리한 사유로 해고 위기에 놓였다며 '해고 취소 동의 서명'을 요청하는 호소문과 함께 주민 동의서를 붙였다. 이후 나흘 만에 전체 760가구 중 390여 가구가 동의 의사를 밝혔다.

작성자는 "A씨가 워낙 따뜻하고 성실해 주민들이 좋아하는 분"이라며 "갑자기 해고돼 관리사무소에 사유를 물으니 많은 주민들이 싫어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황당해 했다.

당초 A씨의 불성실한 업무 태도를 해고 이유로 들었던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자대표회의와 긴급 회의를 갖고 A씨의 계약을 3개월 연장하고 재고용 여부를 추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서울 강남구 모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B씨가 '관리 책임자의 갑질로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정은정 민주노총 대구본부 노동상담소장은 "근본적인 문제는 초단기 계약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게 하는 2~3개월의 쪼개기 근로계약에 있다. 경비 노동자에 대한 입주민·관리자의 갑질 근절과 가해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시급해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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