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자들 총 9명 대구시장 공천 면접 참석
긴장감 맴도는 면접장…후보자들간 기싸움도 포착
후보자들 하나같이 입 모아 “대구 경제 위기 해결 필요”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예비 출마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있다. 서정혁 기자 seo1900@yeongnam.com
10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는 북적임과 함께 긴장감이 감돌았다. 6·3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광역단체장 후보자 면접 첫 번째 지역으로 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20분 뒤 3층 면접 대기실로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호영(대구 수성구갑)·윤재옥(대구 달서구을)·추경호(대구 달성군)·유영하(대구 달서구갑)·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사는 마치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을 보러 오는 것처럼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1층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추 의원은 영남일보 기자에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은 대기실에서 서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지만 각각 따로 떨어져 앉았다. 약간의 긴장감이 맴돌았다. 대기실 맨 앞자리에 앉은 윤 의원은 기자에게 "진정성과 사심 없는 열정으로 승부를 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유 의원도 "대구의 소멸을 막고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경제문제를 언급할 것"이라며 "저부가가치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말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의원은 "대구시가 당면한 경제위기를 풀어낼 적임자는 나밖에 없다"며 "대구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앞쪽에 앉은 이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대구를 다시 부흥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을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면접장엔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해 10명 정도의 공관위원들이 배치됐다. 중앙엔 3개의 의자가 놓여 있었다. 3인 1조 구성으로 면접이 진행됐으며 일반 취업면접과 비슷한 구도가 그려졌다. 먼저 윤재옥·유영하 의원과 김한구 전 감사가 면접장으로 들어갔다. 이 공관위원장은 빨간색 옷을 입고 온 김 전 감사를 향해 "원래 그런 옷을 입고 다니냐"고 했다.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한 멘트로 들렸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후보자 면접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국민의힘 유영하·윤재옥 의원이 면접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면접은 1분 자기소개, 3분 PT, 압박면접 등으로 진행됐으며 직무역량·당정체성·도덕성·확장성 등 4개 항목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면접을 끝낸 후보자들은 취재진에 대구의 경제위기를 언급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눈치를 보며 미묘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구시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민생회복TF를 만들 것"이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기업인들과 다 함께 현장을 다니면서 현장 문제를 점검하고 같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삼성 반도체 팹 유치와 삼성병원 유치를 위한 추진단을 만들 것"이라며 "민간 합동으로 추진단을 만들어서 왜 남부권에 이전돼야 하는지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감사는 "지역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들이 (잘살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지역 최다선인 주 의원에겐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날카로운 질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온갖 경력을 거쳤고 오래했는데 세대교체에 앞장설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경력이 많다는 것은 곧 경륜이며 청년과 노장년층이 조화돼야 하고, 일본·미국·중국 등지의 정치지도자들도 연령대가 높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경쟁자들과 비교해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 의원이 "이 부분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이 전 동구청장이 치고 나왔다. 이 전 동구청장은 "대구 토박이라는 것을 어필했다"면서 "현재 국회의원들은 서울에선 자가를 소유하고 있고 대구에는 다 임대로 살고 있다. 대구에 집이 없는 출마자들은 서울에 있는 집을 팔고 대구에 집을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추진해야 할 정책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전임 시장 부재로 대구시 현안들이 전부 중단됐다. 이에 대한 빠른 해결이 필요하고 대구취수원 문제에 대한 해결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전 방통위원장은 "산업혁명과 정신혁명이 필요하다. 산업혁명 관련해서는 에너지 및 방산에 대한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면접에서는 주로 경제문제가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추·최 의원과 홍 전 의원은 정부예산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 의원은 "(본인은) 예산 편성에 대한 경험도 많고 국가재원을 배분해 본 사람으로서 어떻게 (대구시) 예산을 확보할지에 대한 얘기를 했다"면서 "사업구상과 설득 논리가 중요하고 그 다음 인적 네트워크와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 소통 측면에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예산 확보는 지자체장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 역량"이라며 "과거 글로벌 대기업 CEO도 경험했고 국회에선 재정경제기획위 위원으로서 국가 시스템이나 예산을 많이 검토했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대구와 관련돼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이슈가 예산"이라며 "수많은 사례를 간단하게 면접위원들에게 소개하면서 지금 AX 전환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그런 점에서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10~11일 전 지역에 걸쳐 공천 심사에 필요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공천작업에 속도를 낸다. 이르면 13일 1차 예비 경선(컷오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태훈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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