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어린이 음주운전 피해 사망사고…낮시간 단속 목소리 높아져
올해 대구 음주 적발 1천399건 중 110건 낮시간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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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1시30분쯤 대구 북구 침산동 달산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낮시간 음주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이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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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1시30분쯤 대구 북구 침산동 달산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낮시간 음주단속으로 도로가 통제된 모습. 이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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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감지기 모습. 음주가 측정되면 적색 신호가 뜨고 아닐 경우 황색 신호가 나온다. 이동현 기자 |
13일 오후 1시 30분 대구 북구 침산동 달산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는 빨간 고깔과 함께 '음주단속'이 적힌 노란색 입간판이 세워졌다. 그 사이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교통 경찰관들이 경광봉을 흔들며 진입하는 차량을 막아 세웠다. 이어 창문을 내리고 얼굴을 내민 운전자를 향해 "음주단속입니다. 불어주세요"라며 음주 감지기를 내밀었다. 운전자들은 연신 '후' 바람 소리를 내며 숨을 내뱉었고, 음주가 아니라는 황색 신호와 함께 창문을 올리며 단속지점을 빠져나갔다.
최근 대전에서 백주 대낮 음주운전에 따른 어린이 사망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대구 경찰이 낮 시간 음주운전 집중 단속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 40분쯤 한 SUV 운전자 A씨가 경찰 안내에 따라 차에서 내려 인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A씨는 현장에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술 안 마셨는데"라며 재측정을 요구했다. 재차 측정을 한 뒤 정상 신호가 나왔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측정을 마친 경찰은 "양치나 가글 직후 음주 측정을 하게 되면 감지기가 적색 음주 신호를 보인다"며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재측정 실시를 안내한 뒤 다시 측정한다"고 말했다.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이어진 달산초등 앞 단속에서는 단 1건의 음주운전도 적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시간 중구 달성공원 인근에서 실시된 음주단속에선 30대 남성 B씨가 혈중알콜농도는 0.243%(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대구경찰청은 최근 주간 시간대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한 만큼 기동대와 암행순찰팀 등을 각 경찰서에 지원해 어린이보호구역을 중심으로 낮 시간대 음주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대구에서 적발된 음주운전 1천399건 가운데 110건(8%)이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대구지역 10곳에서 대낮 음주단속을 벌여 4건을 적발했다. 면허 취소 1건, 정지 3건, 훈방 1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점심시간 식사에 반주를 곁들이고 '괜찮겠지'라며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이 있는데 큰일 난다"면서 "술을 한 잔이라도 입에 댈 경우 차는 맡겨 두거나 대리운전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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