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석 대구시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팀장,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가입
수어 강사로 번 수입 의미 있는 곳에 쓰기 위해 고민하다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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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에서 '나눔리더' 100호로 가입한 오영석 대구시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팀장(오른쪽)과 강주현 모금회 사무처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
자신도 청각·언어장애인으로 대구시 청각·언어장애인 복지관에 근무하는 팀장급 농아인이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리더' 100호에 가입했다.
주인공은 오영석 대구시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팀장이다. 오 팀장은 19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에서 '나눔리더' 100호 가입식을 가졌다. 나눔리더는 지역사회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개인 기부자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년에 100만원 이상을 일시 기부하거나 약정 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3세 때 열병으로 청각 및 언어장애를 겪게 된 오 팀장은 수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평상시에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아 여러 단체를 통해 조금씩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농아인이 나눔리더로 가입하기는 오 팀장이 처음이다.
오 팀장은 최근 수어 강사로 활동하며 생긴 수입을 의미 있는 곳에 쓰기 위해 고민하다, 나눔리더에 가입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장애인은 늘 도움을 받는 대상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장애인도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전파하고 싶었다"며 "다른 장애인들도 크던 작던 나눔에 함께 동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주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와 나눔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오늘의 감동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장애인과 나눔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 팀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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