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운영해 온 정훈교 대표
"6월중 대구 떠날 예정, 현재로선 운영 자체 절망적
마지막까지 시인보호구역 살리는 노력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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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시인보호구역'.영남일보DB |
대구 대표 복합문화공간인 '시인보호구역'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시인보호구역은 2012년 대구 중구 김광석길에서 시작해 현재 수성구 두산동으로 옮겨오기 전까지, 문학모임, 문학동인 운영, 시창작교실, 월간 시인보호구역 발간, 인문예술아카데미 운영, 출판 등 다양한 사업을 해오며 11년째 운영되고 있다.
정훈교 시인보호구역 대표는 "6월중에 대구생활을 접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 시인보호구역을 살리고자 몇 달 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그간 고군분투했지만, 능력이 부족해 이대로는 생계는 물론 운영 자체가 절망적이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그간 응원해 주신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시인보호구역을 지키고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연륜이 쌓이고 나름 전문분야에서 열심히 했지만 갈수록 지역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며""이사를 가더라도 당분간 지인들이 시인보호구역을 맡아 운영하면서 버틸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폐업을 할 수 밖에 없다"덧붙였다.
지역의 한 시인은 "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시인보호구역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에 안타깝기만 하다. 지역문인들이 관심을 갖고 계속 힘을 보탰어야 하는데, 문단의 폐쇄성과 끼리끼리 문화가 팽배해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듯 하다"며 아쉬워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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