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활 지음·역주/장경각/27만원

현대 불교에 큰 족적을 남긴 성철(性徹) 큰스님은 생시에 "'대지도론(大智度論)'과 '조론(肇論)'을 통해 반야의 공사상과 중관사상을 이해해야 선(禪) 사상의 정수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백련불교문화재단은 성철 대종사 열반 30주기 추모 학술사업의 하나로 도서출판 장경각(대표 원택(圓澤)스님)을 통해 '조론선집(肇論善集)'을 최근 출간했다.

총 6권 1질로 구성된 조론선집은 조론에 대한 역주와 연구논문을 묶은 '조론연구(肇論硏究)' 1권과 조론에 대한 대표적인 논서 5편에 대한 역주를 묶은 '조론오가해(肇論五家解, 전 5권)'로 구성돼 있다.

'조론'은 후진(後秦)시대 승조(僧肇)스님이 지은 불교 관련 논문의 묶음이라는 뜻이다. 승조스님의 이름인 '조(肇)'와 이치를 논의한 글이라는 의미의 '논(論)'자를 결합해 '조론'이라 부른다.

조론오가해는 현존하는 조론 주석서 중 각 시대를 대표하는 다섯 부의 책을 선택해 역주한 것이다.

제1권 조론연구는 중국불교의 토대를 다진 조론의 내용을 분석하고 역주(譯注)한 책이다. '연구 편'과 '역주 편'으로 구성됐으며 '연구 편'에는 조론을 연구한 논문들이, '역주 편'에는 조론 본문에 대한 우리말 번역이 각각 들어있다. 제2권 조론소(조론오가해 1)는 진나라 혜달 스님이 찬술한 현존 최고(最古)의 조론 주석서다. 제3권 조론소(조론오가해 2)는 당나라의 원강 스님이 삼론학(三論學)의 입장에서 저술한 책이다. 제4권 조론중오집해(조론오가해 3)는 북송의 비사 스님이 강설하고 정원 스님이 집해한, 송대(宋代)를 대표하는 조론 주석서다. 제5권 조론신소(조론오가해 4)는 원나라 문재 스님이 기술한, 원대(元代)를 대표하는 조론 주석서다. 제6권 조론략주(조론오가해 5)는 감산 스님이 본인의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찬술한 책으로 명대(明代)를 대표하는 조론 주석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