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여아 유괴하려던 범인을 적극적인 행동과 기지로 막아낸 40대 가장 포스코히어로즈 선정
포스코히어로즈, 2019년부터 현재까지 총 78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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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호(왼쪽) 포스코청암재단 상임이사가 이철(가운데) 포스코히어로즈에게 상패와 자녀 장학금을 전한 후 문인 광주시 북구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포스코청암재단 제공> |
포스코청암재단은 최근 9살 여아의 유괴를 적극적인 행동과 기지로 막아낸 이철(42) 씨를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해 상패와 자녀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포스코청암재단에 따르면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의인을 선정, 의인 또는 의인의 자녀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년 제정돼 현재까지 총 78명의 포스코히어로즈를 선정했다.
이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쯤 아들과 함께 광주 북구 오정어린이공원에 나왔다가 공원 한쪽에서 술을 마시던 한 남성이 근처에서 놀던 한 아이에게 다가가는 것을 목격했다.
술에 취한 남성은 인형을 주면서 아이의 손을 잡고 공원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씨는 곧바로 남성을 뒤따라가 멈춰 세우고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남성은 '아이는 내 조카'라고 말하고는 화를 내며 자리를 옮겼다.
그래도 미심쩍었던 이씨는 500m가량 남성과 아이를 쫓아가다가 남성이 한 빌라로 아이를 데려가는 것을 봤고, 집 안으로 들어서려던 남성을 막아 세워 '아이의 삼촌이 진짜 맞나'라고 추궁했다. 남성이 제대로 대답을 못하자, 이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재단은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공원에서 아이를 처음 봤고, 아이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에게 인형으로 환심을 사 '더 많은 인형을 주겠다'며 자기 집으로 유인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된 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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