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예정지 달서구서 변경
주민들 철회 요구 및 항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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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열병합발전소 전경. 대구안실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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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대구 달서구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가스공급관리소를 서구에 증축·확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서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5일 서구 지역 맘카페 등에는 중리 가스공급관리소 증축·확장 소식에 대한 우려의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혐오 시설은 죄다 서구에 둔다' '철회하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서구의회 온라인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가스공급관리소 증설을 철회하라' 등 항의성 글이 빗발쳤다.
가스공급관리소는 가스 정압·공급을 담당하는데, 고압가스의 압력을 낮춰 발전소 및 도시가스 회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성서열병합발전소 발전 증량 계획에 필요한 제반 시설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성서열병합발전소 가스공급시설 신설을 추진하면서 공급관리소를 달서구 갈산동에 설치하기로 했다가 지난 3월 철회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서구 중리동에 있는 가스공급관리소의 설비를 개·보수 필요성이 있어 이를 증축·확장하기로 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주민 반대뿐만 아니라 달서 갈산동 부지의 경우 지형적으로 신설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중리 공급관리소를 보강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자체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 중리동 주민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리동 주민들은 "달서구 갈산동 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가스공급시설을 중리동으로 옮기는 게 말이 되느냐"며 "중리동에 가스공급관리소는 절대 허락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직 서구 주민 대상 설명회는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안전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가스공급 관련 첨단 원격감시 시스템과 1일 2회 유인 순찰을 통해 전국 배관망 안전관리를 수행하며, 비상상황에는 안전밸브(PSV) 및 긴급차단 장치를 구축·운영 중"이라고 했다.
또 "중리 가스공급관리소는 대구열병합발전소 가스공급을 계기로 안전성을 강화하는 설비 개선사업을 통해 천연가스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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