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손님 끌기 위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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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3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점포. 문이 활짝 열린채로 안에는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다. |
한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돈 16일 오후 2시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까지 약 300m 구간에 걸쳐 영업 중인 38개 점포 중 60%인 23곳이 출입문을 개방한 채 에어컨을 가동하는 이른바 '개문 냉방' 영업을 하고 있었다. 신발 등을 판매하는 점포는 아예 입구 전체를 개방하고 천장형 에어컨 4~5대를 풀 가동하면서 냉기가 바깥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이 점포 앞에서 만난 박모(25)씨는 "시원한 바람이 상점 밖으로까지 나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으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상태에서 냉방기를 가동하면 과도한 에너지 낭비가 아닌지 걱정스러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 낮 최고기온이 34℃를 기록하며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시작을 알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전날(15일) ㎾h당 8.0원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오른 요금 체계는 16일부터 적용됐다. 가정용을 비롯해 일반·산업·교육용 전기료의 인상 폭은 모두 5%대로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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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점포들도 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
정부는 개문냉방을 두고 전력을 낭비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전력 수급이 '관심' 단계를 넘어 차질이 우려될 경우, 이를 법으로 금지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가 에너지사용 제한 조치를 내리면 개문냉방은 단속 대상으로, 적발될 시 범칙금이 부과된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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