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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시대 갓성비 좋은 먹거리 제품 찾는 '짠물소비' 확대

2023-06-04 18:16

각 사별 '가성비' PB제품 인기 얻어...매출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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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짠물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물가부담 탓에 가성비 좋은 먹거리 제품을 찾는, 이른바 '짠물 소비족'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PB상품(백화점·슈퍼마켓 등 대형소매상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을 제작하거나 다양한 할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찾는 일도 이젠 일상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3%다. 2021년 10월(3.2%) 이후로 19개월 만에 가장 낮다. 하지만 농축산물·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 품목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올라 소비자의 손을 오그라들게 하고 있다. 한푼이라도 구매비용을 줄이려는 '짠물소비'성향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최대한 가성비 높은 식당을 찾고, 물건을 구매할 때도 할인받을 방법을 고민하는 게 일상이 되고 있다.


시민 김모(31·대구 남구)씨는 "최근 물가가 너무 오르다 보니 물건 하나를 구매할 때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몇 천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일부러 구매할 때도 있다. 최대한 할인을 많이 받기 위해 열심히 머리도 굴려 본다 "고 했다. 이 때문에 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가성비 높은 PB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또 한편으론 가격인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달 10일, 20일, 30일 세 번에 걸쳐 SK텔레콤·카카오페이 등과 제휴해 정가 4천500∼4천900원인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2종을 350∼470원대 가격으로 한정(3만개) 판매했다. 준비된 물량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편의점 CU도 지난달 자체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겟(GET) 커피'의 아이스아메리카노(XL) 한 잔을 단돈 200원에 판매했다. 원래 가격은 2천원이지만 구독할인, 통신사할인, 행사카드 결제할인까지 중복으로 제공해 가격을 10분의 1 수준으로 확 낮췄다.


PB 제품은 해당 유통업체의 매출신장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일 홈플러스가 발표한 1~5월 홈플러스 온라인 고객 소비 데이터를 보면 PB상품인 '홈플러스시그니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5월에도 1천원 PB 상품이 190만 개 이상 팔려 나갔다. '홈플러스시그니처' 간편국수 3종(비빔국수·잔치국수·바지락칼국수)은 출시 일주일만에 누적 판매량이 1만 개를 넘어섰다. 이 제품의 판매가는 개당 1천원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높은 품질을 기반으로 한 PB 브랜드가 강화되는 추세다.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차별화한 상품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고 예상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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