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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단독] "멀쩡한 우수관 덮개 팔아 회식했다"…팔공산 관리사무소 직원들 황당한 일탈

2023-06-07

팔공산 경관 도로 들미재 구간 '주철 우수관 덮개' 20개 고물상에 팔아
스팅그레이티 30개 주문하고 주철 덮개 폐기했는데 기록도 없어
수십만원 받아 회식비 사용…관리사무소 측 경찰 수사 의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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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주변 경관도로 상의 우수관을 덮고 있는 주철 덮개.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지난달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팔공산 자연공원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멀쩡한 우수관 덮개를 고물상에 팔아 회식비에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팔공산 자연공원 관리사무소 소속 일부 시설 관리 공무직 근로자들이 지난해 10월쯤 팔공산 주변 경관 도로 들미재 구간에 설치된 주철 우수관 덮개(위 사진) 20여개를 수십만원을 받고 고물상에 내다 팔았다. 이들은 이렇게 팔아 받은 돈을 회식을 하는데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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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자 A씨는 영남일보에 "당시 직원들이 노후된 우수관 덮개(9개)를 교체하면서 차량 등 하중에 강한 주철이 아닌 스틸그레이팅(바둑판 모양의 철망·아래 사진) 재질로 변경했다. 스틸그레이팅 30개를 주문해 멀쩡한 주철 덮개 20여 개를 추가로 교체했는데 폐기 기록이 없다"면서 "주철 덮개를 고물상에 넘기고 받은 돈으로 회식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지목한 고물상을 직접 찾아가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지난해 10월 쯤 팔공산 관리사무소에서 주철 우수관 덮개를 갖다줬고, 정확한 금액은 생각나지 않지만, 수십 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실제 들미재 구간 도로 일부 우수관에는 현재 스틸그레이팅 덮개가 설치돼 있다. 주철 덮개보다 강도가 약한 탓에 교체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지만, 도로를 지나는 차량 하중을 견디지 못해 손상된 상태다.

팔공산 자연공원 관리사무소 측은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의혹에 연루된 직원들에게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라며 "대구시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의뢰하거나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원칙대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강원 지역에서는 한 지자체 환경시설관리사업소 소속 공무직 근로자가 2018년부터 2년 여 간 1천400여 만원 상당의 고철을 팔아 회식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해고됐다. 해당 근로자는 지자체를 상대로 해고무효 확인 청구 소송을 냈으나, 춘천지법 행정1부(부장판사 김선희)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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