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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바다 기초생산력 저하 원인 밝혀져

2023-06-08 15:48

수과원, 서울대와 공동연구로 우리바다 영양염 감소 경향 확인

우리바다 기초생산력 저하 원인 밝혀져
한반도 주변의 연안 및 외양에서 질산염 농도의 장기변화.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우리나라 바다에서 영양염 농도가 장기간에 걸쳐 감소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식물에 비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질산염과 인산염 등의 영양염은 해양에서는 식물플랑크톤의 생장에 중요하다.

따라서, 영양염 농도가 낮으면 식물플랑크톤이 유기물질을 생산하는 능력인 기초생산력이 저하돼, 결론적으로 해양 먹이사슬 생산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8일 국립수산과학원과 서울대학교 연구진은 수과원 및 해양환경공단에서 관측한 최근 27년(1995~2021) 동안 우리나라 해역별 표층수에서 질산염과 인산염의 농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외해와 연안 모두 농도가 감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해 표층수에서 영양염이 감소한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강화된 성층 현상에 의해 표층과 저층간의 혼합이 약해져 상대적으로 영양염이 풍부한 저층으로부터의 영양염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연안의 경우, 성층 강화 현상보다는 육상 영양염 유입량 변화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 영양염 농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서해와 남해 영양염의 중요한 공급 하천인 금강과 낙동강으로부터 유입되는 질산염 농도는 최근 25년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표층의 영양염 농도 감소 경향은 향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농도 시나리오에 따라 전 지구 해양의 표층 상부 100m 수층에서 2100년의 질산염 농도는 현재 대비 평균 0.45~1.00 μM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수과원은 우리나라 해역의 현재 기초생산력이 10년 전에 비해 60%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연구 결과로 우리 바다의 기초생산력 감소 원인이 해양온난화와 성층 강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저층으로부터의 영양염 공급 제한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장기적인 영양염 감소가 해양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관측 결과의 체계적 분석으로 우리 바다에 대한 이해와 대응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국제학술지 'Marine Pollution Bulletin'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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