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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
경찰이 대구퀴어문화축제 교통 관리에 나설 방침을 예고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한민국 경찰인지 퀴어축제 옹호경찰인지 참 어이가 없다"며 쓴소리를 뱉었다.
대구경찰청은 오는 17일 동성로에서 퀴어축제가 예정돼 반월당네거리에서 중앙네거리까지 무대 및 부스 설치로 혼잡이 예상되자 소통 관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전날 법원의 동성로 퀴어문화축제 집회 금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따른 조치다.
경찰은 행사장과 행진로인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들어서는 교차로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순찰차 리프트 경광등, TBN 교통방송 등을 활용해 운전자들이 우회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퍼레이드 행진으로 인한 차량 정체 등에 대비해 교통 경찰·사이드카·모범 운전자 49명, 순찰차·사이드카 19대 등을 동원해 집회 종료와 무대가 철거될 때까지 인근 도로 교통을 관리한다.
경찰은 "행사 당일 행사장을 피해서 돌아가거나 현장에 있는 교통경찰의 안내를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퀴어 축제 때 도로 불법점거를 막겠다고 하니 경찰간부가 그러면 집회 방해죄로 입건한다고 엄포를 놓는다"라며 "교통방해죄로 고발한다고 하니 나한테 교통방해죄 구성요건을 설명해 주겠다고 설교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시장은 "대한민국 경찰인지 퀴어축제 옹호 경찰인지 참 어이가 없다"며 "요즘 경찰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공권력이 불법 도로점거 시위 앞에 왜 이렇게 나약해졌는지 걱정"이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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