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 대통령 지시 이행 안 한 대입 국장 경질

강력한 이권 카르텔의 증거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교육부는 16일 인사 발령을 내고 대입 담당 국장인 이윤홍 인재정책기획관을 대기발령했다.

이는 지난 1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한 '쉬운 수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수능의 전반적인 난도를 낮추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15일에도 이 부총리에게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 부총리도 교육부 직원들에게 지난 1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평부터 쉽게 출제하라고 지시했지만, 6월 모평은 계획했던 것보다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이에 교육부는 대통령과 장관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이윤홍 국장을 대기발령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국장은 올해 1월부터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재양성과 BK21사업, 인문사회 및 이공분야 학술지원, 수능 등 대학 입학전형 관련 업무를 담당해 왔다. 교육부에서 대입을 담당하는 과장·국장은 중요 보직으로 꼽히기 때문에 6개월 만에 인사이동이 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 출제와 관련해) 몇 달간 지시하고, 장관도 이에 따라 지시한 지침을 국장이 버티고 이행하지 않았다"며 "강력한 이권 카르텔의 증거로 오늘 경질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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