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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오류'에 학교 대혼란, 시험지 다시 만들고, 시험 일정 연기

2023-06-26

나이스 개통 후 다른 학교 지필고사 답안 출력

교육부 시험 문항.답지 순서 변경 공문 내려보내

교사들 “시험 룰 깨지면 결국 피해보는 건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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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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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오류 메시지가 뜬 교육행정정보시스템 4세대 나이스.

교육부가 지난 21일 개통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4세대 나이스(NEIS)의 오류로 일부 학교의 시험 문항 정보가 유출돼 기말고사를 앞둔 지역 중·고교에 비상이 걸렸다.


교사들이 시험 문항의 순서를 바꾸고 시험지를 파쇄하는 등 재조정에 나섰지만 추가적인 학생 피해가 발생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4세대 나이스 개통 후 학교 현장에서 중간·기말고사 답안을 출력할 수 있는 '문항 정보표 관리'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학교 지필고사 답안이 출력되는 사례가 10여 건 발생했다. 대구지역 학교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역 대부분의 중·고교가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가 지난 22일 전국의 모든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발송, 시험문제 유출에 대비해 시험 문항과 답지 순서를 변경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 교사들은 주말을 반납하고 문제 순서를 바꾸는 등 시험 정보를 재조정했다. 특히 다음 주부터 시행되는 기말고사에 대비해 시험지를 인쇄한 학교는 이를 파쇄하고, 중학교 한곳은 아예 시험 일정을 연기했다.


수성구의 한 중학교 A교사는 "인쇄해서 밀봉해둔 시험지를 다시 꺼내 파쇄했다. 국어 시험지만 파쇄했는데 100L봉지 8개가 나왔다"면서 "한 학급만 맡는 것도 아니고 10개가 넘는 학급 시험지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험지 재조정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달성군 한 중학교 B부장 교사는 "시험지를 급하게 재편집하게 되면 일종의 룰이 깨지게 된다"면서 "수학은 어려운 문제를 뒤로 보내는데, 시험지를 재편집하면 어려운 문제가 앞으로 나올 수 있다. 학생들이 앞 문항에서 시간을 뺏기거나 난이도에서 당황하면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고 걱정했다.


북구의 한 중학교 B교사는 "시스템이 안정화돼도 지금 상황이라면 시험 성적이나 수행평가 등이 제대로 입력됐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면서 "주로 상위권 학생들이 성적 확인을 요청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피해를 입고도 모르는 경우가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항 정보표가 인쇄되는 현상을 발견하고 인쇄기능을 즉시 중지했다"면서 "30일까지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해 나이스 시스템 안정화와 사용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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