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706010000726

영남일보TV

[힐링 여행] 울진군, 2억5천만년 시간이 빚은 기묘한 신비의 세계…지하 금강산에 온 듯

2023-07-14

해안사구·사구습지 자연생태 만끽
해송림 펼쳐진 탐방로 낭만적 풍광
성류굴 입구 MZ세대 인생 샷 스폿

[힐링 여행] 울진군, 2억5천만년 시간이 빚은 기묘한 신비의 세계…지하 금강산에 온 듯
천연기념물 제155호 울진 성류굴 내부 모습. <울진군 제공>
[힐링 여행] 울진군, 2억5천만년 시간이 빚은 기묘한 신비의 세계…지하 금강산에 온 듯
평해사구습지 생태공원 바로 앞에서 만날 수 있는 시원한 바다.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은 바다, 온천, 산림욕으로 유명하다. 또 우리나라에서 초미세먼지가 가장 낮은 곳이다. 울진 곳곳에 즐길거리가 많지만 해안사구와 푸른 바다가 만나는 평해사구습지 생태공원, 자연이 만들어낸 색다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성류굴을 추천한다.

◆평해사구습지 생태공원

평해사구습지 생태공원은 구산해수욕장, 월송정 등 빼어난 해안선과 배후습지를 활용해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축구장 12개를 합쳐 놓은 큰 규모로 사구열이 잘 보전된 사구와 배후습지를 생태체험 및 관찰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했다. 이 공원은 울진 동해안의 훼손되지 않은 해안사구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특별한 생태공원으로 살아있는 해안사구와 사구습지의 자연생태를 보고 느낄 수 있다.

해안전망대, 기수역관찰대, 생태관찰대, 조류관찰대, 사구전망대 등의 시설이 마련돼 공원 어디서든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이 시설은 탐방객이 사구습지 생태공원 곳곳을 다니며 안전하게 탐방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탐방데크와 탐방로로 이어져 있다.

습지에선 이곳의 터줏대감인 289종의 야생동물, 총 30과 69속 76종류의 식물과 만날 수 있는 행운이 기다린다. 다만 야생동물이 대부분이라 사람만 보면 숨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습지는 육상생태계와 수생생태계가 조화를 이뤄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생태계로 알려져 있다. 평해사구습지도 습지의 일반적 특성을 보여주는 곳으로 각종 무척추동물 및 어류, 조류의 서식지다.

평해사구의 배후사구습지에서 바닷가를 향해 발길을 돌리면 이내 해송림으로 접어든다. 거침없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나간 해송들이 조밀하게 심겨있는 이곳의 탐방로를 따라 걷는 발길은 절로 여유로워진다. 해송림의 남쪽으로 길을 잡으면 4개의 벤치가 서로 마주 보는 아담한 쉼터를 만난다. 쉼터의 남쪽으로는 남대천 하구와 평해사구가 어우러진 낭만 어린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성류굴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천연석회암 동굴인 성류굴은 총연장 870m 길이로 왕피천이 흐르는 선유산에 위치한다. 성류굴은 2억5천만 년의 시간이 빚은 신비의 지하세계다. 자연이 만들어낸 기이한 아름다움과 굴 내부의 기묘한 석회암이 마치 금강산을 보는 듯해 지하금강이라 불리기도 한다.

성류굴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보호 헬멧을 써야 한다. 인간의 이동을 위해 만들어 놓은 건물이 아니기에 자칫 머리를 부딪치거나 다치기 쉽다. 허리를 숙여야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문으로 조심스레 들어간다. 입구와 출구는 같지만 들어갈 때 보는 장면과 나올 때 보는 장면은 확연히 달라 지루하지 않다.

처음 마주하는 제1광장은 연무동 석실이다. 선조들이 무예 수련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임진왜란 때 피신했던 주민들이 숨진 슬픈 장소이기도 하다. 오작교를 지나 마주하는 제2광장은 은하천이라 부르는데 1m 깊이의 물이 고여 있다. 제3광장은 미륵불이다. 미륵보살처럼 보이는 석순이 자라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수만 년에 걸쳐 생성된 걸로 추정되는 석주들에 마음이 절로 경건해진다. 제4광장은 종유석과 석순이 큰 탑처럼 보인다고 해 탑실이라고 한다.

제5광장은 용신지인데 10m 혹은 그 이상 되는 깊은 물속에 석순들이 자라고 있어 '마의 심연'이라고도 한다. 이곳에서 신라시대 보천태자의 다라니경에 굴신이 교화됐다고 전해진다. 제6광장은 지옥동을 지나고, 부처 형상의 생성물들이 많은 제7광장과 제8광장을 이어 지나며 지하세계를 탐험한다.

최근에는 동굴 입구의 이국적인 풍경이 소셜 채널에서 화제를 모아 MZ세대의 포토 스폿으로 유명하다. 올해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꼽은 여행지 100선' 중 인생 사진 촬영지로 선정돼 방문 이벤트(luckysevengb.letsgogb.com)에도 참여할 수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대한민국의 숨, 울진'이라는 관광 슬로건에 걸맞게 대한민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울진에서 바다, 숲, 온천이 선사하는 궁극의 치유와 쉼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위클리포유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