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주민설명회로 반대주민 퇴장한 가운데 진행
서로 입장차 전혀 못좁혀 설명회 취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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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북 포항 남구 대도동 덕업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포항국가산업단지 계획변경(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 합동설명회'에서 주민들이 반대를 외치고 있다. |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을 위한 주민합동설명회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시의원을 비롯한 참여 주민 대부분이 조건 없는 반대를 외쳤고, 포스코는 준비된 영상을 틀어놓으며 강행 의지를 보이는 등 합의나 타협 없는 반쪽짜리 설명회가 됐다.
포스코는 13일 오후 3시 경북 포항 남구 대도동 덕업관 3층 대강당에서 '포항국가산업단지 계획변경(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6월1일 설명회가 주민 반대로 파행된 전례가 있었던 만큼 포스코는 이날 배포 자료를 준비하는 등 무산 당시 지적된 사항을 보완했다.
그러나 주민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포스코 인근에 지역구를 둔 조민성·조영원 포항시의원을 비롯해 참여 주민 대부분은 설명회장 안팎에서 결사반대를 외쳤다. 청림동 주민 조용진(60)씨는 "50년 쇳가루를 흡입하며 살았는데 지금껏 포스코가 주민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나 다름없는 요식적인 설명회는 들을 필요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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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국가산업단지 계획변경(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 합동설명회'에서 반대 주민들이 빠져 나간 가운데 질의 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
설명회 이후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한 달 포항제철소 인접 주민센터에 방문해 사업설명을 했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지속해서 소통하겠다"면서 "포스코의 경쟁력 있는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사업 추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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