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표 놀이시설로 ‘인기’…한달여만에 9천500명 이용
세련된 시설과 다양한 체험코너에 시민들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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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세상 2층 사회탐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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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세상 2층 사회탐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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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세상 2층 자연탐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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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세상 2층 자연탐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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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세상 1층 아기꿈탐험대. |
대구 달서구에 사는 주부 이슬비(34)씨는 지난 주말(23일) 어린이집 방학을 맞아 다섯 살 된 아들과 함께 수성구 '대구어린이세상'(엣 대구어린이회관)을 다녀왔다. 이곳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대구지역 명소를 둘러보기도 하고, 친환경 자동차를 타고 스크린 레이싱 경주를 펼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씨는 "낙동강에 사는 물고기를 그려 스크린에 띄우고, 로봇 아바타 체험도 했다"면서 "시설 대부분이 곡선으로 마감돼 한층 안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지역 유명 맘카페에 '어린이세상 가실 분 있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어린이세상을 예약했는데, 사정이 생겨 자리를 양도한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글이 게시되자 '양도받고 싶다'는 댓글이 폭발적으로 줄을 이었다.
3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대구어린이세상이 지역 어린이들의 대표 놀이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간혹 취소 자리가 나더라도 금세 '예약 완료' 창이 뜨기 일쑤다.
25일 대구어린이세상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개장 이후 전날(24일)까지 약 9천500명이 다녀갔다. 온라인 사전예약을 기본으로 총 4회, 하루 최대 40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휴무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395명이 이용한 셈으로 매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비 345억원을 들여 2021년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어린이세상은 기존 전시 위주의 시설에서 체험형 가족 놀이·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찾은 1층 '꿈누리관'은 36개월 이하 영유아를 위한 놀이 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은 지역사회와 자연을 주제로 한 체험공간, 3층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교육공간과 휴게공간으로 조성됐다.
야외는 자연 지형을 활용한 숲속 놀이터와 바닥분수, 모래 놀이터 등 각종 체험형 놀이 시설이 조성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세련된 시설과 다양해진 체험공간에 시민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날도 어린이세상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아이들은 피아노 건반을 발로 밟아 연주하고, 이젤 위에 자신의 미래를 그렸다. 또 아빠와 함께 꼬마 자동차를 타고 달리기 경주에 나선 아이의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았다.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온 이현욱(대구 달서구·36)씨는 "어렸을 적 어린이회관에 온 기억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 아들과 함께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시설이 너무 좋아져서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3층 피크닉실에서 간식을 먹고 있는 박은영(대구 북구·34)씨는 "어린이집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면서 "수달을 찾아보는 코너가 가장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시민들은 일부 놀이 시설과 섬유 놀이터, 야외 공간이 안전점검에 들어가 당분간 이용 할 수 없는 걸 못내 아쉬워했다.
대구어린이세상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는 회차당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을 두 배 정도 늘릴 예정"이라며 "1층의 경우 회차당 40명, 2층은 160명이 이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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