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 이어 태풍까지 덮쳐
배추 도매가 한달 전比 151%↑
무·파 등 김장 부재료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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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폭염 등 날씨 탓에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닥치면서 김장을 앞두고 김치 가격이 오를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게티이미지뱅크> |
장마, 폭염에 이어 이번엔 태풍 '카눈' 까지 상륙하면서 자연재해발(發)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질 태세다. 특히 배추 등 김장에 필요한 채소가격이 치솟고 있어 소비자의 지갑사정을 더 팍팍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겪었던 '김치 품귀' 현상이 올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10㎏)은 이날 기준 2만3천80원으로 일주일 전(1만6천520원)보다 39.7% 상승했다. 한달 전(9천189원)보다는무려 151.2%나 높다.
배추 가격이 오른 이유는 무름병 등 병해로 산지 공급량이 줄어들어서다. 병해가 확산될 경우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장 부재료 가격도 춤을 춘다. 무(20㎏)는 2만8천500원으로 일주일 전(2만1천480원)과 비교해 32.7% 올랐다. 한 달 전(1만2천170원)보다는 134.2%나 널뛰었다.
파 (1kg)는 2천810원으로, 한 달 전(2천16원)보다 39.4% 증가했다. 양파(15㎏ 기준)는 2만1천440원이다. 한달 전(1만8천555원)보다 15.5% 비싸다. 최근 도매 가격이 오른 채소품목들은 대부분 김장 부재료다. 자연히 소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주부들의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 태풍피해로 인한 채소가격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부 최모(56·대구 중구)씨는 "태풍으로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다. 다음 달부터 추석 제수용품, 김장 등 채소 쓰임새가 많은 데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초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김치 품귀 사태를 빚기도 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안좋다. 이미 집중호우로 경북을 비롯한 전북·충남 등 농산지 피해가 극심한 상태다. 채소 등 농산물가격은 오를만큼 올랐다. 경북 농산물을 많이 찾는 대구 주부의 물가체감도는 더 크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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