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제1호 로봇 주무관으로 임명합니다." 지난 1일 구미시는 아주 특별한 공무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대상은 사람이 아닌 AI 로봇으로 과거 공상 과학 영화에서 보던 상상의 로봇이 현실이 됐다. 로봇 공무원 임명은 첨단 물류 배송 기술을 행정 업무에 적용해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공무원증을 당당하게 부착한 로봇 주무관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구미시청 본관 1~4층에서 우편물과 행정 서류를 배달한다. 로봇 몸체에는 구미시 소식을 화면으로 알리는 홍보 기능도 있다. 로봇 주무관은 층별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여는 다층 이동 입체형이다. 식당이나 매장에서 보던 단층 수평 이동 로봇과는 차별되는 기능이다.
로봇 주무관은 서비스 로봇 산업의 선두 주자로 손꼽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 한 기업체가 제작했다. AI 로봇을 행정에 접목한 것은 구미시가 처음은 아니지만, 민간 첨단기술을 공공에 적용한 첫 사례로 획기적인 발상이라는 평가다. 로봇 주무관에게 거는 기대만큼 개선해야 할 사항도 많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로봇 주무관에게는 노크 또는 문을 여는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미리 입력한 명령에 따라 문서 배달 사무실 앞에 도착한 로봇 주무관은 "문서가 도착했습니다"라는 짧은 단어만 되풀이하는 수준이다. 현재는 로봇 주무관을 무료로 활용하고 있으나 일정 기간 이후에는 최저 임금 수준의 임대료를 지급해야 한다. 로봇 주무관은 사람과는 달리 4대 보험에는 제외돼 보험료를 아끼는 장점은 있다. 구미시 로봇 주무관 임명이 국가 AI 기술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로봇 주무관은 서비스 로봇 산업의 선두 주자로 손꼽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 한 기업체가 제작했다. AI 로봇을 행정에 접목한 것은 구미시가 처음은 아니지만, 민간 첨단기술을 공공에 적용한 첫 사례로 획기적인 발상이라는 평가다. 로봇 주무관에게 거는 기대만큼 개선해야 할 사항도 많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로봇 주무관에게는 노크 또는 문을 여는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미리 입력한 명령에 따라 문서 배달 사무실 앞에 도착한 로봇 주무관은 "문서가 도착했습니다"라는 짧은 단어만 되풀이하는 수준이다. 현재는 로봇 주무관을 무료로 활용하고 있으나 일정 기간 이후에는 최저 임금 수준의 임대료를 지급해야 한다. 로봇 주무관은 사람과는 달리 4대 보험에는 제외돼 보험료를 아끼는 장점은 있다. 구미시 로봇 주무관 임명이 국가 AI 기술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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