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독립운동기념관, '쉿! 나는야 비밀요원 남자현' 특별기획전
15일 도청에선 제 78주년 광복절 경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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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 마련된 '쉿! 나는야 비밀요원 남자현' 특별기획전.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제공> |
제78주년 광복절 행사를 맞아 경북지역 보훈단체들이 잇따라 보훈 행사를 진행한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은 경북 영양 출신의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순국 90주년을 맞아 '쉿! 나는야 비밀요원 남자현'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렸던 남자현은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로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의 안옥윤(배우 전지현)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에서 태어난 남자현은 아버지 남정한의 의병항쟁 지원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19년 서울에서 3·1운동 참여 후 아들 내외와 만주로 망명한 그녀는 무장활동과 의열투쟁, 교육을 통한 여성 계몽운동, 그리고 거침없는 단지(斷指)와 혈서 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 대표적으로 일송 김동삼 구출작전과 일본 전권대사 무토 처단의거, 1932년 국제연맹조사단에 '한국독립원' 혈서를 전달하는 등 항일 투쟁에 앞장섰다. 하지만 남자현은 끝내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1933년 8월 중국 하얼빈에서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진다"라는 유언과 독립 후원금을 남기고 순국했다.
이번 특별전은 남자현의 삶과 여성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구성했다. 이와 함께 군자금 찾기, 독립운동가 구출, 남자현으로 변장하기 등 8가지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독립운동과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했다
임현성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처장은 "광복절을 맞아 지역의 독립운동가인 남자현 선생님의 일대기를 어린이 눈높이로 재해석했다"라며 "독립운동을 어렵게 느끼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어놀며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복절인 15일에는 경북지역 보훈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다. 이날 도청 동락관에선 이병철 광복회 경북지부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유공자 표창, 경축사, 만세삼창 등이 이어진다.
이병철 광복회 경북지부장은 "광복절을 맞아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힘쓴 유공자에 대한 감사의 글을 준비 중"이라며 "점점희미해져 가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어린이 교육 사업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지역에는 광복회와 상이군경회, 무공수훈자회 등 15개 보훈단체가 있으며 회원 수는 18만 7천여명에 달한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