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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대구 문화예술기관·단체 논란, 문제는 '디테일'에 있다.

2023-08-16 16:10

"원칙에 무뎌질 수 있지만, 운영에 세심함 기울여야"

[뉴스분석] 대구 문화예술기관·단체 논란, 문제는 디테일에 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전경.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최근 대구 일부 문화예술기관·단체가 잇따라 운영·관리상의 부실 논란과 구설에 오르며(영남일보 8월9·10·14일자 보도) 빈축을 샀다.

대구 문화예술이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관·단체가 운영상의 '디테일'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대구미술관은 대구시 특정감사에서 소장품 구입 과정의 부실과 운영상의 미비점들이 드러났다.

감사에서는 위작으로 판정된 소장작품의 진위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작품소장 경력과 작품 전시경력란'을 매도자가 작성치 않았지만 대구미술관이 그대로 접수처리 했다며, 소장품 구입과정 전반의 부실이 지적됐다. 또 진위 의심 작품을 가려내야 할 심의위원회가 진위감정서를 보완제출 및 요구해야 함에도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수의 운영상 미비점도 적발됐다.

대구미술관은 일부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주의요구를 받았다. 전시공간 조성 공사 계약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하면서 특정 업체에 계약이 편중됐다는 지적도 받았다. 채용업무 관련해서도 자칫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몇 가지 문제가 제기됐다.

대구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최은주 전 대구미술관장(현 서울시립미술관장)이 서울시립미술관장 채용시험에 응모하며 연임 3개월 만에 사퇴했고, 이어진 신임 관장 채용 등 최근 불거진 대구미술관장 관련 이슈부터 한마디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었다"며 "이번에 감사에서 지적된 문제들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선임과정에서 마지막 예술감독 후보자에 대한 실연평가를 앞둔 시점에 대구시향 노조가 3명의 후보자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대구시향 노조 측은 마지막 실연평가 일인 지난 11일 리허설 중 쉬는 시간에 투표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예술감독 선임은 대구시의 인사권이어서 공식적으로 노조 의견이 반영되진 않는다. 외부에 발표한 것이 아니라 노조원을 대상으로 중간발표를 한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 일각에선 마지막 실연평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 측이 투표 결과를 발표한 것을 놓고, 발표 시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대구시향 창단 이래 이뤄진 첫 공개모집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대구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기관·단체가 일부 운영상의 허술함을 보였다"며 "일을 하다 보면 원칙에 무뎌질 수 있지만, 이번 감사 결과와 논란을 계기로 대구미술관과 대구시향이 운영에 좀 더 세심함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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