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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한 여름의 흔적, 가을 와도 잊기 힘들 듯

2023-09-01

사진 너머로…

폭염·폭우 반복 인명피해 초래

난리도 아니었던 올해 여름

막바지까지 유난히도 무더워

끈적한 여름의 흔적, 가을 와도 잊기 힘들 듯

8월 말, 차 안에 놔뒀던 곰 모양의 젤리가 하루 만에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녹아버렸다. 작은 젤리 곰들은 한꺼번에 녹아 붙어 커다란 뭉텅이 젤리가 됐다. 여름의 흔적이다.

간식이 아깝다는 생각보다 차 안의 온도가 대체 어느 정도였을지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번 여름은 막바지까지도 끈질기게 더웠다. 덥고 습한 날씨에 하루 종일 일을 하다 퇴근하면 사람도 저 녹아버린 젤리처럼 녹초가 된다.

겨우 젤리 정도에 비유하기 미안할 정도로 올 여름 날씨는 유난스러웠다. 지독한 폭염과 폭우가 반복된 탓에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이 많다.

지난 7월 말 전후 폭염이 한창일 때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잇따랐고, 어르신들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젊고 건강한 이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더위였으니 말이다.

올 여름 갑작스러웠던 물 난리는 또 어떤가. 비가 한번 왔다 하면 마치 동남아 우기 때처럼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놀라울 정도의 폭우가 이어지며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혹자는 "여름에는 늘 덥고 비도 많이 왔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지만, 올 여름에 더 심해진 이상기후 혹은 기후 극단화를 체감했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9월 초로 접어들자 조금씩 기온이 낮아지는 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거짓말처럼 여름을 잊는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그 심상치 않았던 날씨 때문에 왠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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