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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더 넓고, 더 깊어진 대구의 가을 <2>달서구·달성군 ②"작품이 따로 없네" 도심 가까이서 즐기는 가을의 장관

2023-10-06

대구수목원·대명유수지 등 다양

선선한 공기 마시며 단풍길 산책

소복하게 핀 대상화도 가을 알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더 넓고, 더 깊어진 대구의 가을 달서구·달성군 ②작품이 따로 없네 도심 가까이서 즐기는 가을의 장관
가을이 찾아온 10월의 대구수목원.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에는 굳이 어렵게 찾아가지 않아도 일상의 가까운 곳에서 아름다운 가을을 느낄만한 곳이 적지 않다. 대구수목원에서는 가을이 온 것을 알리는 다양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고, 대명유수지에서는 억새숲의 은빛 장관과 함께 멋진 가을날을 보낼 수 있다. 달성군은 넓은 땅에 멋진 자연과 다채로운 명소들을 품고 있는 곳이다.

◆가을을 알리는 식물들…대구수목원의 10월

2002년 개원한 대구수목원은 대구 달서구 대곡동에 위치하고 있다. '활엽수원' '매화원' '선인장온실' '열대과일원' '야생초화원' '침엽수원' 등 다양한 실내외 전시원이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위해 찾고 있는 휴식처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힐링길 코스' '담소길 코스' '나눔길 코스' 등 수목원 탐방코스를 즐길 수 있다.

위클리포유 취재진은 지난 3월 초,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고 있는 대구수목원을 찾아간 적이 있다. 갈색의 앙상한 나뭇가지에 돋아난 녹색 잎과 붉고 노란 꽃망울은 대도시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음을 온몸으로 알리고 있었다.

10월 초, 다시 찾아간 대구수목원에는 어느덧 가을이 성큼 찾아와 있었다. 입구부터 가을 분위기가 완연했다. 봄과 여름이 아니라 가을에 피는 꽃들은 이제야 제 세상을 맞은 듯 곱게 피어 있었다.

대구수목원 탐방을 하며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꽃은 '대상화'. 수목원 안 작은 개울 옆으로 소복하게 피어 있었다. 대상화는 9~10월에 피기 때문에 '가을꽃'이라고 불린다. 부모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자기만큼 작고 여린 대상화를 가리키며 "예쁜 꽃이다"라며 연신 즐거워했다.

가을날 수목원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꽃은 '해국'이다. 7월부터 11월까지 꽃이 피기 때문에 취재진이 찾아간 날에도 수줍게 핀 해국을 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산국'과 '코스모스' 등 다양한 가을꽃이 수목원 곳곳에 피어있었다.

가을은 또한 열매 맺는 계절이다. '백당나무' '꽃산딸나무' '목련' 등의 나무에 붉은 열매가 한가득 달려 있었다. 수목원의 감나무에도 올망졸망한 감이 열려 있었다.

봄여름 신록을 자랑했던 나무들은 어느새 울긋불긋 단풍이 들 채비를 하고 있다. 만추(晩秋)에는 더욱 짙어진 단풍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수목원에서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은 비단 꽃과 나무뿐만은 아니다. 높은 나무의 배경이 된 푸른 하늘과 나뭇잎 냄새를 더 잘 느끼게 해주는 선선한 공기까지…그 모든 것이 가을 그 자체였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더 넓고, 더 깊어진 대구의 가을 달서구·달성군 ②작품이 따로 없네 도심 가까이서 즐기는 가을의 장관
대구수목원 개울가에 핀 대상화.

◆대명유수지·송해공원·마천산…가을 산책 명소들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 곳곳에는 많은 시민들이 좋아하는 가을 사진명소와 산책로가 있다. 그것도 일상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발견해볼 수 있다.

월광수변공원과 성당못 등은 시민들이 가을을 즐길만한 달서구의 대표적 산책 장소다. 달서구 도원동에 자리 잡은 월광수변공원은 도원지 주변으로 형성된 공원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월광수변공원 주변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드는데, 그 길을 따라 산책을 하면 도심을 떠나 멀리 다른 곳에 온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달서구 주민들의 또 다른 산책로 중 한 곳인 두류공원과 성당못 일대에도 가을이 찾아왔다.지난 9월, 성당못 옆의 산책로에서는 적잖은 시민들이 초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걷고 있었다. 성당못 주변으로 은은한 야경이 가을날의 운치를 더했다.

달서구 대천동에 위치한 대명유수지는 가을이 되면 은빛 억새숲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도로 및 도심지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공간이기도 한 독특한 공간이다. 취재진이 찾아간 지난 2일, 대명유수지는 조금 일찍 찾아온 가을이 한창 반짝이고 있었다. 가을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은 억새숲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굳이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멋진 가을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것에 사람들은 기뻐했다. 외국인들도 한국의 가을 풍경을 담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대명유수지를 찾은 한 50대 시민(대구 달서구 용산동)은 "가을 나들이 갈만한 곳을 찾다가 '동네 마실' 가듯 이곳에 왔는데 잘한 선택인 것 같다"며 "물억새의 장관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우리 인간들이 질서와 에티켓을 잘 지키며 감상한다면, 자연만큼 멋진 예술작품은 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달성군에는 멋진 가을 정취를 느낄 만한 장소가 곳곳에 있어서 각자 취향에 맞게 찾아갈 수 있다.

달성군 다사읍 문양리에 있는 마천산은 대구도시철도 2호선을 이용해 문양역에서 갈 수 있어 접근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도토리가 떨어진 길을 따라 산을 오르다 보면 온몸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에 있는 송해공원은 가을 명소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과 가을의 한중간으로 걸어가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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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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