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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첨단산업 유치 일자리 창출…지역소멸 대안은 지방시대"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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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26일 경북도청에서 가진 영남일보 창간특집 인터뷰에서 경북의 미래와 관련,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경북도가 다시 그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북도 제공>

극한 호우 피해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경북은 전국 유일 국가산단 3곳 동시 선정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2곳 선정에 이어 '글로컬대학30'에 지역 대학 4곳이 이름을 올리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북도의 성장 배경과 미래 발전 전략에 대해 지난달 26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도지사를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3개 신규 국가산단 사업 탄력
예타 추진 전국서 가장 빨라
반도체 등 특화단지 성장동력
신공항 연계 새 일자리 창출

'안동대·경북도립대' 통합
경북형 대학혁신의 첫 모델
4개 대학 '글로컬30' 사활
지역청년 정주도시 실현 박차"


▶국가산단 3곳이 동시 선정됐다. 진행상황은.

"이번에 선정된 국가산단의 주력산업인 SMR(소형모듈원자로), 원자력수소, 바이오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기술과 투자가 집중되는 분야다. 특히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도 청정수소, SMR 등 첨단산업 기술동맹을 체결할 만큼 국가안보와 직결된다. 기술 우위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첨단산업의 성패는 속도에 있다.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도에서는 지난 3월에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5월에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북개발공사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인허가기간을 최대한 단축, 2025년 10월에 착공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12월 신청 목표로 하는 예비타당성조사로, 이를 위해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이다. 타당성조사 용역과 함께 투자유치실을 중심으로 대기업군과 중소기업군을 나눠 2트랙으로 입주기업 수요 확보에도 집중하며 앵커기업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가산단과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2차전지·반도체) 특화단지로 확보된 성장동력을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하고 교통망 확충을 통한 접근성 향상, 원활한 물류활동 지원 등을 통해 첨단산업 투자환경의 최적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지역 대학 4곳이 '글로컬대학30'에 포함되는 쾌거도 이뤘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최종 선정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예비지정된 대학들의 실행 가능한 혁신안 도출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을 위한 민관협력 TF를 발족했고, 이와 관련한 실무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지·산·학·연이 하나가 돼 각 대학 특성에 맞는 혁신추진체계, 성과관리 등 최종선정을 위한 대학별 실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각 대학을 여러 차례 직접 방문해 최종 실행계획서 작성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관계기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경북 4개 대학의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는 통합 공공대학 신설을 위한 협력방안을 찾고자 도-교육·연구 공공기관-양 대학이 지난달 최종 협약을 체결했다. 두 대학의 통합은 국립대·공립대 첫 통합 사례이자 경북형 대학혁신의 첫 모델이 될 것이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관련 지역 간 갈등 양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신공항 건설사업은 서로 간의 입장 차이로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대립과 갈등보다는 한발씩 물러서 조율하고 타협점을 찾아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올해 신공항 특별법 제정과 기부대양여 심의 통과로 신공항 건설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용역결과 발표 이후 대구시와 의성군의 화물터미널 배치 논란으로 인한 시도민의 우려를 잘 안다.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둘러봤다. 그 자리에서 물류 관계자들은 '대구경북신공항이 중남부권 항공물류 허브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공간적, 기능적으로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시설 배치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항공물류 허브공항 추세와 맞지 않는다면, 세계공항 추세를 분석하고 전문가 토론 등을 통해 과학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접근해 슬기롭게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경북의 가장 큰 고민은 '인구소멸'인데.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출산율이 급감하는 국가다. 특히 서울 0.29명, 경북 0.93명 등으로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 출산율이 턱 없이 낮다. 지방의 희생을 통해 수도권이 유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결국 지방의 소멸은 수도권의 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소멸에 대한 대안은 온전한 지방시대를 여는 것이다. 각각의 지역이 특색있게 발전해 청년들이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정주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로 과감히 권한을 넘겨줘야 한다. 지금껏 제주·세종·강원을 특례시·도로 만들어 권한을 내려준 것 같지만, 이름만 특례시·도이지 실제 권한은 없다."

▶대안이 있다면.

"1차 공공기관 이전 때 혁신도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 교육자유특구를 운영해 중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자유롭게 운영할 권한을 줬더라면 더 많은 정주인구와 외국 학생 유치로 상상하지 못할 만큼 성공했을 것이다. 지방시대는 지역이 주도해 스스로 성장토록 중앙정부는 권한을 다 내놔야 한다. 경북도는 교육부가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구축(RISE)'을 통해 주요 대학재정지원사업을 지방정부로 전면 이양해 K-U시티 정책을 만들어 전국 최고 오지인 울릉, 봉화, 청송, 영양에도 대학이 들어가게 됐다. 경북도는 농업대전환을 통해 농업을 네덜란드처럼 반도체보다 더 유망한 산업으로 바꿀 자신이 있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가 시도민에 대한 무한책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도민의 우려가 적지 않다.

"경북도도 동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안전성에 철저한 검증과 홍보를 위해 방사능 검사 장비를 대폭 강화해 동해안 모든 시·군이 검사장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분석 결과를 실시간 투명하게 공개할 뿐 아니라 시료채취·검사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수산물 안전 주부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도민의 불안이 많이 해소되고 있다. 이 사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홍보가 필요하다. "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올들어 극한 호우, 폭염, 후쿠시마 처리수 배출 등으로 도민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어려움은 과학기술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북도가 그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경북도가 다시 그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 특히 경주·안동·울진의 국가산단, 포항·구미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대구경북신공항의 성공 건설, 대학 대전환 등을 통해 도민, 무엇보다 청년이 지역에 정착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속도전을 펼쳐 나가겠다. 미래는 우리 경북도의 시대다. 경북의 새로운 '영광의 시대'를 도민과 실현해 나갈 것이다. "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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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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