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단지 인프라 구축 예산 쥐꼬리
신속한 입주 위헤 인허가 속도 내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배후 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선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포항시 제공> |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선도기업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경북 포항이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지만, 필수기반시설(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특화단지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의 신속한 입주를 위한 인·허가 처리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일원 1천144만㎡를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인·허가 신속 처리 및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을 위한 맞춤형 패키지 형태의 신속한 지원을 기대했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에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에 배정한 예산은 15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장비구축, 관로매설, 기술개발, 인력양성 등을 위해 포항시가 요구한 550억원의 30% 수준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에코프로가 들어선 영일만산단 경우 공급용수를 7천500t에서 6만t으로 늘리기 위한 관로매설 공사비 154억원은 편성됐으나, 블루밸리산단 입주기업의 자체 처리수 연안해역 배수를 위한 지하관로 인프라 구축비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또 블루밸리산단에 투자를 결정한 2차전지산업 관련 기업들의 조속한 입주를 위해 인·허가 처리를 앞당겨 줘야 한다는 여론이다. 현재 블루밸리산단의 업종계획은 기계·철강·선박부품 분야뿐이어서 2차전지산업 기업이 산단에 입주하기 위해선 2차전지 분야 업종 추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산단의 업종 추가 등은 국토부의 산단계획 변경에만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며, 이후 산업부의 산단관리 기본계획 변경에도 1개월이 걸려 인·허가 행정절차에만 최장 7개월 이상의 시간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산단 내 부지 평탄화 공사에만 6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입주를 앞둔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2차전지 관련 투자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정재 국회의원(국민의 힘·포항북)은 "포항의 미래를 이끌 2차전지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선 관련 기업 유치가 중요하다"면서 "2차전지산업 기업이 하루 빨리 산단에 입주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인·허가 및 기반시설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도 "정부가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내년 사업비를 편성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까지 공유된 내용은 없다"고 아쉬워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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