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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와 원광대 학생과 교수들이 교류 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계명대와 원광대가 26년째 영호남간 교류의 장을 유지해 끈끈한 정을 재확인했다.
1998년에 시작된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 대학간 교류는 당시 큰 화제였다. 특히 계명대는 기독교, 원광대는 원불교 대학으로 지역은 물론,종교의 화합이라는 의미가 있다.
두 대학간 교류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5월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계명대 야구부와 원광대 야구부의 친선 야구경기를 펼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부터 의학과 철학, 경찰행정, 인성교육 등 해마다 다른 주제를 정해 두 대학의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밖에 예체능 분야 및 연구원·교직원·학생 교류, 교환 강의, 행정·경영·관리 프로그램 지원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해왔다.
이번 교류행사는 지난 13일 오전 계명대 성서캠퍼스 본관 제3회의실에서 두 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통사업 설명회로 시작됐다. 한덕관 원광대 도덕교육원 연구교수와 이영호 계명대 교육혁신처장이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주제로 한 대학별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이 시간을 통해 두 대학의 사업현황을 비교 및 벤치마킹하고 상호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 이어 오후 3시 30분 계명대 달성캠퍼스에서 친선 야구경기를 펼쳤다. 이필환 계명대 교무부총장의 시구와 박성태 원광대 총장의 시타로 경기 시작을 알리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계명대와 원광대는 지난 2017년 교류 20주년을 맞아 각 대학 캠퍼스에 우정의 상징을 마련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원광대에서 가진 교류전에서 원광대 자연식물원 이팝나무 거리를 '우정의 길'로 명명했다. 이팝나무 꽃은 계명대 교화이다. 이에 계명대는 성서캠퍼스 체육대학 앞에 원광대 교화인 백목련 20그루를 심어'우정의 숲'으로 명명하며, 우정을 재확인했다.
학생교류 행사는 1박2일동안 계명대 액티브러닝 강의실과 팔공산 평산아카데미에서 별도로 진행됐다. 학교당 재학생 10여명과 교직원 등 30여명이 참가해 '노션을 이용한 퍼스널브랜딩 캠프'를 주제로 'Light on me 캠프'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또 태니지먼트 검사로 각자의 강점과 역량을 분석하고, 퍼스널 브랜딩 강의와 노션 포트폴리오 작성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직접 작성한 포트폴리오를 발표하고,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지역 인재로 성장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양교는 20년 넘게 영호남의 지역갈등뿐만 아니라 기독교와 원불교의 종교적인 화합까지도 아우르는 교류의 장을 마련해 왔다"며, "이런 교류가 단순한 대학 간의 교류를 넘어 범국민적인 화합의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태 원광대 총장은 "지역과 종교를 넘어 지금까지 협력해 오면서 양교는 많은 것들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해 왔다"며, "어려워지고 있는 대학환경 속에서 서로의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한다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행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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