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9일 아트벙커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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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 공연 모습. <초이스시어터 제공> |
극단 '초이스시어터'의 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가 25일부터 29일까지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아트벙커 무대에 오른다.
만나지 못한 친구는 초이스시어터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지난 2018년 초연되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대구 출생의 노동운동가 전태일과 그의 삶을 평전으로 써낸 인권변호사 조영래, 이미 고인이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는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이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가상의 설정에서 작품은 시작된다.
전태일은 1948년 대구 남산동에서 태어나 서울 평화시장에서 생을 마감하며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이 됐다. 1947년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난 조영래는 '전태일 평전'을 집필했고 민주화와 인권변호를 위해 노력한 변호사다. 비슷한 시기에 인근에서 살던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이유로 대구를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작품은 두 사람의 실제 생애와 활동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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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만나지 못한 친구' 포스터. 초이스시어터 제공 |
무대에서는 영상과 음악의 활용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 기억을 현재에 되살린다. 전태일이 간절히 원했던 대학생 친구를 언제 만나게 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이 작품은 특정 이념이나 정치색을 보여주거나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다들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을 살아온 이들에게 보내는 박수와 미안함 같은 것이 담겨 있다. 인간의 기본적 권리에 대한 생각과 함께.
전태일과 조영래 두 사람은 우리가 그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였을지 모른다. 조영래가 전태일을 불러내 친구가 되었듯이 우리도 이제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연극은 말한다.
초이스시어터 대표 안희철이 극작 및 제작했으며, 최주환 전 대구시립극단 최주환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태일 어머니 역에 배우 김진희, 전태일 역에 최우정, 조영래 역에 김명일, 여공 역에 정아름, 다양한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을 보여주는 남자와 여자 역에 윤규현과 강영은이 출연한다.
안희철 대표는 "이번 공연에 많은 분이 오셔서 힘들었던 시대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6시다. 전석 2만 원이며, 티켓링크·네이버예약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053)421-2223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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