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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핼러윈 분위기…유통업계 '축제 지우기' 나서

2023-10-27

관련 상품 축소·마케팅 최소화…이태원 참사로 당분간 조용한 분위기 유지될듯

사라진 핼러윈 분위기…유통업계 축제 지우기 나서
핼러윈데이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조용한 '핼러윈'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영남일보DB>

핼러윈데이 행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는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를 체감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159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1주기(29일)'를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지자체와 유통업계가는 애써 '핼러윈' 분위기 지우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는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측면도 있다.

26일 대구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는 올해 핼러윈데이 관련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는다. 과거 핼러윈을 테마로 가게를 꾸미거나 할인 행사를 진행하던 모습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대구 신세계백화점과 더 현대 대구, 대구지역 롯데백화점 모두 올해 핼러윈 테마 행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역 이마트의 경우, 핼러윈 용품만 소규모로 판매할 뿐 별도 마케팅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핼러윈 마케팅이 활발했던 다이소도 올해는 관련 제품 라인업을 축소했다. 진열한 제품도 가급적 눈에 띄지 않도록 조용히 판매하는 양상이다.

대구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1주기라 '핼러윈' 타이틀을 사용하거나 이를 테마로 한 행사를 벌이는 게 부담스럽다"며 "대형 유통업체뿐 만 아니라 입점한 소규모 브랜드들도 핼러윈 데이에 맞춰 가게를 장식하는 분위기도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유통가의 '핼러윈 지우기' 분위기는 일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핼러윈 행사에 적극적이던 대구지역 유치원, 학원가 등은 행사를 대부분 취소하고 있다.

대구의 한 유치원 교사는 "이태원 참사 탓에 올해는 핼러윈 테마 행사가 아니라 '코스튬 데이' 등 다른 콘셉트로 변경해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최근 가장 강력한 '바이럴 마케팅' 수단으로 통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 들 사이에서도 핼러윈은 사실상 '금기어'다.

실제 최근 개그맨 출신 크리에이터 김기수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핼러윈 메이크업에 도전한 영상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25일엔 직접 사과글도 올렸다.

한 인플루언서는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탓에 핼러윈 파티를 한다면 아마 돌을 맞을 것 같은 분위기다. '개념없다'는 비판 댓글이 쏟아질 것 같다. 삼삼오오 모여 분위기만 내거나 추모에 동참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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