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 전 대구MBC 앵커 포함, 대구 출신 3명
수도권 전현직 의원 3명, 수도권 위기론 반영
이준석계 등 비주류 인사 혁신위원에 미포함
인요한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하겠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힌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해용 혁신위원. 연합뉴스 |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박우진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생회장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합류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 인선안을 의결했다. 인요한 위원장을 포함하면 혁신위는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혁신위 명칭은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로 정해졌다.
대구 출신이 3명 포함됐다.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박우진 학생회장과 함께 송희 전 대구MBC 앵커가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재선의 박성중(서울 서초을) 의원이 들어갔다.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지냈으며, 친윤계로 분류된다. 전직 의원 중에선 검사 출신인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이 합류했다.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전현직 의원들이 포함된 것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 전주시병 당협위원장인 정선화 동국대 WISE캠퍼스 보건의료정보학과 겸임교수와 세종시의회 의원인 이소희 변호사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임상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도 합류했다.
여성 7명, 남성 6명으로 구성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 1명, 30대 3명, 40대 4명, 50대 3명, 60대 1명이다. 최연소는 2000년생인 박우진 학생회장이다.
이준석계 등 비주류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 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 합류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진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윤희숙 전 의원은 거절했다.
혁신위 인선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이 나온다.
우선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에 따른 '수도권 위기론'을 극복하기 위해 출범한 혁신위원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TK(대구경북)지역 한 의원은 "솔직히 좀 놀랍다. 내년 총선 참여가 예상되는 다수가 혁신위에 참여하고 있어, 당을 향한 쓴소리와 혁신적 변화에 필요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혁신위 인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위기에 처한 당을 혁신하기 위한 방향 제시 측면에서 어떤 분이 위원이 되었냐 보다 의지가 중요하다"며 "인 위원장이 처음 말했던 것처럼 아내와 자녀 빼고 다 바꾸는 혁신적 변화와 의견이 달라도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포용의 정치가 구현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 인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의사여서 약을 조제한다"며 "꼭 먹어야 할 쓴 약을 조제해 여러분이 아주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길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혁신위가 공천 문제를 다룰 지에 대해선 "집은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내 책임은 국민의힘이 바른 기초를 다지고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고 공천 이런 것까지 내가 앞서나가진 않는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내 기본 원칙은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것이고, 그다음엔 소통, 희생"이라며 "앞으로 우리 정치 풍토가 희생을 각오해야 혁신된다"라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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