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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긴 역명 때문에"…대구교통공사 긴급회의 들어간 이유

2023-11-20

경산시, 최근 1호선 신설 역사명 8자 결정
현 전동차 행선안내시스템 8자 송출 불가
역명 간소화 건의키로, 시스템 교체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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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연장 구간 건설공사 현장.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연장구간 신설 역사 3개소의 이름이 공개되면서, 대구교통공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역명이 길어도 너무 길기 때문이다.

17일 공사에 따르면, 최근 1호선 연장구간 신설 역명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경북 경산시에 역명 변경 등을 건의키로 했다. 현행 1호선 열차 내 행선안내시스템상 일부 역명을 온전히 구현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경산시는 지난 13일 시정조정위원회를 통해 1호선 연장선 경산 구간 2개 역사 이름을 '부호경일대호산대역'과 '하양대구가톨릭대역'으로 각각 결정했다. 지역명과 대학명을 동시에 넣으면 대학도시 경산의 역동적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 2개 역 이름은 모두 8자로, 현재 대구도시철도 역명 중 가장 길다. 특히 '부호경일대호산대역'의 경우 지명에다 대학명까지 두 개나 넣으면서 부르기도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1·2호선 전동차 내 행선안내시스템 화면은 윗줄에 '이번역' 혹은 '다음역' 뒤로 역명을 표기 후 밑줄로 영어, 일본어 등의 번역이 왼쪽으로 흐르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하지만, 역명이 8자일 경우 일부 글자가 화면에서 짤리는 등 시스템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대구도시철도 91개역(1호선 32개역, 2호선 29개역, 3호선 30개역)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의 역은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으로 7글자다.

공사는 이 같은 이유로 경산시에 역명 간소화 등을 제안한 상태다. 만약 역명 변경이 불가능할 경우 행선안내시스템 교체 혹은 역명 표출방식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역명 표출방식 변경은 디스플레이에서 '이번역·다음역'을 빼거나 글자 크기를 줄이는 방안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경우 시인성 감소에 따른 시민 불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정확히 몇 글자 이상이 문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역명은 역명 표출방식상 분명히 문제 발생 소지가 있다"며 "완공 시점이 1년가량 남아 있다.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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