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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In&Out] 경계넘어 모던하고 새롭게 해석된 '대구'…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

2023-12-04

대구시립무용단 '그렌츠.랜드 대구' 리뷰
"외국인들의 시선, 세상의 무수한 경계들에 대한 이야기"
작품 속 영상에 등장한 대구, 짧지만 인상적인 모습

시립무용단원
지난 1일 정기공연을 마친 대구시립무용단원들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무대 위에 올랐다.

대구시립무용단의 제84회 정기공연이자 '대구 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그렌츠.랜드 대구(Grenz.land Daegu)'가 지난 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작품의 큰 주제는 '경계'다. 첫 장면부터 흡입력이 있었다. 베트남, 나이지리아, 멕시코,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캐나다, 네팔, 이집트, 그리고 북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등장해 화면을 채운다.

그들의 등장이 암시하듯 '대구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이 바라 본 대구의 개성과 특성'은 작품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감각적인 영상 예술 같기도 한 화면이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어우러졌다. 춤과 영상을 통해 무대 위에 구현된 대구는 '이미 존재하는 복잡한 경계, 매 순간 변화하는 경계, 쉼 없이 생산되는 경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공연 초반 무용수들의 춤은 꽤 고독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그 움직임들이 낯선 공간,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장애를 표현한 것처럼 쓸쓸하게 느껴졌다. 'Lost in translation'(번역 과정에서 일부 누락될 수 있는 말의 의미)의 어감이 쓸쓸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외국인들 각자의 사연과 꿈, 한국에 대한 생각,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이어진다.

시립무용단
지난 1일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이 끝나고'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영상에서 오랫동안 보여주는 '바다' 혹은 '물'이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 저절로 고민해보게 된다. 역시나 해석은 관객 각자의 상상에 달린 일일 것이다. 공연 막바지로 가면 대구의 상징적 장소들이 영상에 담긴다. 현대무용 작품 속에 담긴 대구의 모습은 '대구이면서 대구가 아닌 듯' 낯설었다. 짧지만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전반적인 작품의 분위기 때문일까. 자주 보던 '대구의 산(山)'이 영상에선 무척이나 모던하고 새로워 보였다. 오랫동안 반복되고, 어쩌면 지금도 공고한 '클리셰'에 갇힌 대구나 팔공산 등의 모습이 아니어서 그 점이 참 반가웠다.

대구시립무용단의 많은 무용수들이 나와 함께 활기차게 춤을 추는 것으로 무대는 마무리된다.

공연이 끝난 후 최문석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과 영상을 맡은 그리스 출신의 영상디자이너 에라토 타자바라, 대구시립무용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시간'을 가졌다.

최문석 감독은 "경계라는 것은 매 순간 변하기도 하고, 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대구를 예로 들자면, 군위 편입으로 대구의 경계가 달라졌다"라며 "또 모호한 경계로 인해 지금도 전쟁과 같은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국가와 사회, 사람들의 현실에서 보이는 다양한 경계들을 무용수들의 몸과 영상으로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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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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