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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여당 쇄신 화두로 '중수청'에 방점 찍을 듯

2023-12-25

국힘 이번주 비대위 체제로…한동훈표 '파격 인선' 주목

고민
한동훈 전 법무장관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이번 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변화한다. 정치 경험이 없는 한동훈(전 법무부장관) 지명자가 사실상 집권여당의 수장을 맡게 되면서 그의 첫 비대위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비대위 구성에 따라 과거 지도부와의 차별성 등을 평가받는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한 지명자 임명을 확정한다. 관전 포인트는 한 지명자가 임명하게 될 비대위원 인선이다. 비대위는 비대위원장과 당연직인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15명 이내로 구성된다. 한 지명자가 최대 12명까지 인선할 수 있다. 정치권에선 한 지명자가 장관 재직 시절 수차례 언론에 '실력'을 강조했기 때문에 비대위 인선에서 파격 행보를 기대하고 있다. 내부가 아닌 외부, 선수가 아닌 젊음, 안정이 아닌 혁신 등에 방점을 찍고 비대위를 구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관 시절 수차례 '실력' 강조
기존 정치권 인사 중용 피할듯
일각 혁신위원 일부 합류 점쳐


◆정치 신인 한동훈 색채는

한 전 장관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당 쇄신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지지율이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당 내부에는 '이렇게 가면 총선 필패'라는 불안감이 팽배한 까닭에 당 내부를 다독이며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쇄신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정치권은 한 전 장관의 과거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한 지명자는 장관 시절 언론 등에서 '국민에 대한 존경과 실력'을 강조한 바 있다. 때문에 비대위원 인선 역시 기존 발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기운다. 지난해 8월 신임검사 강연에서 한 전 장관은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내 배에 태우지 않겠다"라고 한 소설 속 글귀를 인용하며 국민을 두려워할 것을 주문했다. 또 신임 검사들에게 "자기 소신을 갖추고 살아야 한다고 했는데, 언제나 그러려면 실력이 필요해요"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책 구절을 밝히기도 했다. 즉 '소신'과 '실력'이 자신의 삶의 원동력임을 밝힌 셈이다.

이에 한 장관의 비대위 색채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존 정치권 인사를 중용할 경우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모양새로 비추어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한동훈 비대위가 젊게 꾸려지면 더불어민주당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세대와 차별화를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 지명자가 젊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 대외적으로 '쇄신' 의지를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문성을 갖춘 여성 비대위원도 다수 포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 인재영입위원회가 발표한 영입 인재나 인요한 혁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혁신위원 일부가 비대위원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재영입위가 발표한 인재 13명 중에는 20~40대가 9명, 인요한 혁신위도 12명 중 20~40대가 8명, 여성이 7명이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 전 장관이 정치 경험이 없는 까닭에 예상할 수 없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국정감사 등에서 민주당과 날카롭게 대립했기 때문에 현재의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비대위를 꾸릴 가능성이 많다. 운동권이 주류인 민주당에 비해 젊은 비대위를 꾸릴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민주 쌍특검법 대응 첫 시험대
악법 비판 입장 변화여부 주목
'총선 이후' 조건부 수용 관측도


◆첫 번째 큰 산 김건희 특검법

한 지명자에게 순풍만 불지는 않는다. 시작부터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이번 주 예상되는 한 지명자에게 '김건희 특검법' 처리 문제는 정치인 한동훈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야의 총선 진용이 한동훈 체제와 이재명 체제로 나뉘어 맞붙는 첫 번째 본회의인 탓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강행 처리를 예고하며 한 지명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과 한 지명자가 특검 수용을 거부하거나 다시 대통령의 거부권 정국이 재연되면 '김건희 방탄 프레임'을 씌워 '총선'에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모양새다. 이에 국민의힘은 특검에 대해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장관 재직 시절 '쌍특검' 처리에 대해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비판한 한 지명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지 변화를 택할지 선택해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지명자가 민주당 법안에서 독소 조항을 제거하면서 특검 실시 시점을 '총선 이후로 미루는 조건부 수용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총선 이후로 특검법 통과를 미루자는 여권 일각의 논리와도 맞고 만약 민주당이 단독으로 특검법을 처리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 수 있다. 반면 한 지명자가 특검 요구를 거부할 경우 국민의힘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대통령실과 당의 '수직적 관계'라는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민주당은 연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첫 관문이 될 '김건희 특검'에 대해 강행 처리를 예고하며 한 지명자를 향해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 한 전 장관이 악법이라고 얘기한 것은 매우 잘못됐다. 그 말씀을 할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다"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장관의 이러한 답변에 어떻게 답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여야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 출범과 동시에 격렬한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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