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국가 농촌전략 마련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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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교 지음/영남대학교 출판부/375쪽/2만2천원 |
이 책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공동체성의 위기를 '마을학'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봄으로써 마을의 의미를 공동체 차원에서 새롭게 재해석한다. 저자는 한국 마을이 갖는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몇몇 마을을 대상으로 현지 방문을 하며 마을 및 마을주민의 삶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했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현지인의 입장에서 밝혔으며 이를 바탕으로 마을 단위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현재적 의미로 담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한국 사회의 현안인 지역 소멸의 대안을 '마을학'을 통해 찾고 있으며, 지역대학이 겪는 위기가 지역몰락을 가속화 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룬다. 저자는 지금처럼 '지역 따로 대학 따로'가 아닌 지역과 대학이 연계하는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전환점을 찾으려 시도했고, 그 대안을 현장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저자는 현대사회가 과학성과 합리성, 이윤 창출 측면으로만 마을을 바라봤기 때문에 마을의 쇠퇴를 막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이에 저자는 인문학적 시각에서 한국 마을이 품은 독특한 개성을 살리고, 문화와 풍류가 살아 있는 마을성을 찾아 재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나아가 이 책은 '선주민과 이주민의 공존형 글로벌 빌리지' 구축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이는 침체에 빠진 농촌을 생기발랄한 마을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적정기술의 형식을 빌어 제3세계 주민들이 당면한 척박한 삶을 어떻게 개선·향상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이는 한국농촌의 경험과 유사한 길을 걷는 중국, 베트남을 비롯한 제3세계 국가들이 미래 농촌사회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 정용교는 현재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다문화 현상과 국제교류 협력을 세계 시민 교육의 차원에서 바라보고 풀어내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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