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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고모동 명복공원 전경.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제공> |
저출산·고령화로 향후 20년 후까지 대구지역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화장 및 안치시설 등 장사시설 전반이 부족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구시는 명복공원 현대화와 타시도민 회차 축소, 자연장지 확충 등 내용을 담은 수급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1일 대구시 '제3차 장사시설 지역수급계획(2023-2027)'에 따르면 대구시 인구는 연평균 0.7%씩 줄어 약 20년 뒤인 2043년에는 205만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출생아 수 또한 2043년 연간 2천251명, 인구 1천명당 출생률인 조출생률은 1.1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저출산으로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고령화 지속으로 사망자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2023년 추산 약 1만5천명 수준인 연간 사망자는 2043년 2만3천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화장수요는 오르는 반면 안치시설은 부족하기만 하다. 2013년 77.2%였던 대구시 화장률은 지난 2021년까지 91.0%까지 오르는 등 장기적으로는 100%에 수렴될 전망이다. 화장률 100%일 경우 2023년 기준 명복공원엔 10.18기의 화장로가 필요하지만 현재 예비 1기를 제외한 10기를 가동 중이다, 2043년엔 17.02기의 화장로가 필요하다. 화장 후 안치수요 또한 2043년까지 약 40만8천기가 누적되지만, 공설봉안당의 경우 2025년 만장이 예상된다.
이처럼 장사시설 부족이 예상되자 대구시는 종합대책을 수급계획에 담았다. 우선 올해부터 기존 9회차였던 명복공원 화장 횟수를 10회차로 늘린다. 또한 지역민 화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대구시민 전용 화장회차 확대를 검토한다. 현재 명복공원에서는 1·8·9회차의 경우 타 시도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명복공원 화장로 확충(11→16기) 및 지하화 등을 위한 현대화사업도 추진한다.
안치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기존 봉안시설 증축, 신규봉안당 건립, 사설 봉안시설 매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성서공동묘지 재개발을 통한 자연장지 전환, 화장 유골을 뿌리는 산분장 제도 활성화와 산분시설 확충 등을 통해서도 안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장래 화장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해나가고, 변화하는 장사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안치시설 공간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장사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인식 전환 노력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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