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실적 희비…유치 실적 15배 차이
은행들 경쟁에 이자 깎아주는 이벤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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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시중은행이 신청받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신청액이 1조6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
시중은행들이 최근 열흘간 신청받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신청액이 1조6천억원에 육박했다.
2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 9일~18일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에서 신청받은 대출 이동 건수는 총 9천271건에 달했다. 전체 신청액은 1조5천957억원으로, 1건당 평균 신청액은 1억7천만원이다.
고금리 시대에 한 푼이라도 이자를 아끼려는 차주들이 늘면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마이너스 가산금리까지 적용해 대출금리를 3%대로 낮춰 원가보다 싼 대출을 내주고 있다. 이자를 깎아주는 이벤트도 불사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이벤트에 응모하고 3월 21일까지 대출 이동을 완료하면 첫 달 대출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9일까지 대출을 갈아탄 선착순 500명에게 첫 달 대출 이자 중 최대 200만원을 포인트로 돌려준다. 하나은행은 선착순 2천명에게 최대 7만5천원 상당의 포인트를 준다.
인터넷은행들과 지방은행도 낮은 금리를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금리를 3.495%까지 낮추자, 고객 신청이 몰려 한때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도 빚어졌다.
DGB대구은행은 은행들 중 최고 낮은 금리인 3.10%를 제시했다. 이벤트 한정 상품이긴 하지만, 기한이 오는 3월 8일까지 충분해 사실상 정규 상품인 셈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은 갈아타기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을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며 "고객유치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 이탈을 막는 방안에 대해서도 은행들간의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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