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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청정 팔공산 미나리 15일부터 본격 출하

2024-02-16

15일부터 '봄의 전령사' 미나리 본격 수확

올해 작황 예년만 못해…판매경로 확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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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0시쯤 대구 동구 팔공산 일원 미나리 농가에서 한 농민이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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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0시30분쯤 대구 동구 팔공산 일원 미나리 농가에서 농민이 수확한 미나리를 다듬고 있다.

15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동구 팔공산 자락의 한 비닐하우스. 차디찬 겨울을 견뎌낸 푸른빛 희망들이 660㎡(200평) 남짓한 비닐하우스를 가득 채웠다. 바로 '봄의 전령사' 미나리다.

류태환(59) 자리미농원 대표는 허리도 펴지 못한 채 미나리 수확에 여념이 없었다. 햇살을 가득 머금은 비닐하우스는 마치 초여름을 방불케 했다. 이마 위로 흐르는 땀을 연신 훔치면서도 입가엔 미소가 흘러나왔다. 류 대표는 "1년에 딱 한 번 수확하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바쁘다"며 "특유의 진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은 팔공산 미나리만의 특징"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미나리의 철이 돌아왔다. '팔공산 미나리'가 15일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갔다. 12월부터 나오는 '저온(겨울) 미나리'도 있지만, 향과 식감 등 품질 측면에서 봄 미나리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게 대다수 농가의 설명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전략적으로 육성된 팔공산 미나리 농가는 현재 100호 16만5천㎡(5만 평) 규모에 달한다. 팔공산 미나리는 해발 200m 이상 고지대에서 신선한 바람과 지하 150m 암반수를 이용해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된다. 향긋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봄맞이 최고 건강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봄 미나리는 9월에 씨를 뿌려 서리가 내리는 11월쯤 자연적으로 저온 처리한다. 농민들은 이 과정을 '잠을 재운다'고 표현했다. 12월 초부터 퇴비와 영양제를 뿌리는데, 이때부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고 농민들은 설명했다. 2월 중순부터 3월 하순까지 생산된다. 이 기간 농민들의 1년 농사 결과도 결정된다.

올해 작황은 예년만 못한 편이다. 지구온난화로 전반적인 기온이 상승한 데다 올겨울 날씨가 오락가락한 탓이다. 농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15~20%가량 수확량이 줄었다.

판매처 확보도 여전한 숙제다. 특히 올해부턴 상인회 등의 강한 반발로 그간 암묵적으로 허용된 비닐하우스 영업도 힘들어졌다는 게 농민들의 하소연이다. 매년 이맘때쯤 삼겹살과 각종 반찬 등을 싸서 비닐하우스로 향하던 풍경도 더 이상 보기 힘들 전망이다.

류 대표는 "비닐하우스 영업이 사실상 막히면서 새로운 판매 경로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 미나리 산지가 분산되면서 택배 매출도 매년 줄고 있다. 지자체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관할 지자체인 동구는 이 같은 미나리 농가의 고충을 해결코자 22~23일 동구청 열린 마당에서 미나리 소비촉진 행사를 연다. 또 팔공산 미나리 브랜드 육성을 위해 포장재 및 유기농업 자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황희숙 동구청 민생경제과장은 "지역 농협과 로컬푸드 직매장 등 안정적인 판매 경로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특유의 진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청정 팔공산 미나리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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