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재배치 두고 속도 조절 나선 것으로 관측
컷오프 현역 의원 반발 의식해 발표 늦출 전망
공관위, 재배치 관련 "후보자 의사가 중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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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TK(대구경북)지역은 혼란스럽다.
공천관리위원회가 TK 일부 지역에 대해 재차 보류를 선택하면서 공천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공천 보류지역 분위기가 뒤숭숭한 이유는 국민의힘 정영환 공관위원장의 발언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에 연고가 있는 분이 대구·부산에 신청을 했는데 이런 사람 중에 재배치할 수 있는 분들이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19일에는 'TK 재배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 쪽에 생각할 데가 지금 몇 군데 있다. 조만간 될 것 같다"고 사실상 재배치를 시사했다.
실제 공관위는 보류 지역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동혁 사무총장은 공관위 회의 후 재배치와 관련, "인위적 재배치가 아니라 해당 후보자가 동의하고 수용하는 경우에만 재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도 "후보자들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후보자에게) 얘기하고 받아들이면 조정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영남권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역구 재배치를 중점 논의한 공관위가 TK 일부 지역에 대한 판단을 재차 보류하자, 일각에선 지역구 재배치를 이유로 TK지역 공천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속도 조절은 TK 현역 물갈이와 연결된다. 컷오프(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이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제 3지대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늦추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공관위는 공천 룰을 발표하며 현역 의원에 대한 컷오프를 예고한 상태다. 단수 공천이나, 경선이 결정되지 않고 심사가 보류된 지역구 현역 의원 가운데 컷오프 대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국민의힘은 권역별 현역 교체지수 하위 10%를 컷오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권역으로 분류된 '서울 강남·서초·TK(대구·경북)'에서는 2명이 컷오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치권 인사는 "TK의 경우 경선에 포함된 것이 현역에게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며 "공관위 판단이 미뤄진 지역은 지역구 재배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어두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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