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잡음 최소화
민주당 '공천갈등' 해결 최우선
국힘 TK 공천 발표가 잠재적 갈등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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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일대 골목에서 광진구 단수공천을 받은 오신환(왼쪽)·김병민 후보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총선 50일을 앞둔 거대 양당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며 사실상 시스템 공천을 인정받는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당내 현역 의원들마저 공천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공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공천 갈등은 사실상 당 통합을 가로막는 까닭에 총선 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크게 불만이 나오지 않으면서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53개 선거구 중 164곳에 대한 공천심사를 마무리하고, 99곳의 단수추천, 61곳의 경선지역, 4곳의 우선추천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공천에 반발하는 목소리는 극히 제한적이다. 일부 공천심사 결과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탈당이나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드물다. 여기에 험지 요청을 받아들이며 지역구를 옮긴 중진들의 희생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단결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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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산회 뒤 모여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반면 민주당은 컷오프 가능성이 높은 하위 20%에 비명계 인사가 대거 포함되면서 일부 의원이 탈당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계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특히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둘러싼 친문·친명 간 갈등도 공천 과정이 진행되면서 더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은 '안정', 더불어민주당은 '폭풍 전야'라고 평가한다. 현재까지는 큰 잡음이 없는 국민의힘이 우세하다는 설명이다. 공천 갈등에 따른 후유증을 얼마나 잘 수습하느냐가 총선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텃밭인 TK(대구·경북)일부 지역 공천을 남겨뒀다는 점은 당내 갈등의 잠재적 요인으로 꼽힌다. 당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예비 후보 재배치 등이 이뤄질 경우 컷오프된 현역 의원이 반발해 무소속 출마나 제 3지대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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