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723026477911

[사설] TK 곳간은 비고, 수출은 반도체 도시만 웃었다

2026-07-24 06:00

한국은행은 어제 올 2분기 GDP 성장률이 0.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기대를 넘는 수치다. 한은은 일등공신으로 '수출 호조', 그중 '반도체 호황'을 꼽았다. 6월 수출만 보더라도 사상 처음 월간 1천억 달러의 벽을 깼다. 대기록이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8.4%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다. 반도체의 상반기 수출은 더 눈부시다. 무려 162.6% 급증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증가했지만 성장속도가 반도체의 1/10 수준이다. 지역별 수출은 경기 97.7%, 충남 128.9%, 충북이 36.9% 늘었다. 세 지역의 수출 품목 1위는 모두 반도체였다. 전국 수출의 절반 이상이 이 3곳에서 발생했다. 이런 화려한 지표 뒤에 웃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경북이다. 수출호황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지 못하고 일부 반도체 거점 지역에 수혜가 집중되어서다.


반도체 기업이 몰린 경기, 충남, 충북만 웃었다. 반면 대구경북은 반도체발(發) 수출 양극화의 역설을 절감했다. 대구경북 수출 증가율은 15.9%, 전국 평균의 1/3 수준에 머문다. 늘기는 했지만 매우 더디다. 전통 제조업 비중이 큰 탓이다. 수출의 성과와 수혜가 특정 지역에 머문다면 신기록 행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반도체 투자에서 소외된 대구경북이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면 이 간극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혁신과 자강 역량을 키워 산업생태계를 고도화함으로써 글로벌 기업들이 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매진해야 한다.


반도체 시대의 또 다른 양면성이 존재한다. 반도체 호황으로 정부 곳간은 차고 넘치는데 대구경북은 '빈 곳간'의 위기에 직면했다. 재정자립도와 채무부담이 전국 최저 최악 수준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법인지방소득세가 갈수록 감소, 재정운신의 폭이 좁다. 일부 지자체는 반도체 호황으로 지방재정의 낙수효과를 보지만, 그건 남의 나라 얘기다. 인구감소와 산업공동화로 과세기반이 약화한 것이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 속도가 더딘 탓이 크다.


'월간 수출 1천억 달러 시대'는 반도체 도시의 기록일 뿐, 대구경북에는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 '불균형 성장'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다. 곳간을 채우는 가장 현실적 대안은 'TK 행정통합'이다. 성장과 일자리 창출, 기업유치 등 3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방책이다. 대구와 경북을 하나의 산업권으로 묶어 반도체, AI, 배터리 등 미래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 게 첩경이다. 대구경북이 진정한 수출호황의 주체가 되려면 당장 행정통합부터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 산업구조 전환과 첨단산업 분산배치의 속도가 배가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