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경선에서 '현역 프리미엄' 넘기 쉽지 않아
경쟁자는 '양자대결' 유리하다 여겨…'3자'는 현역 유리
제22대 총선 동구을 지역서 처음으로 '5자 대결' 성사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5일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구·경북(TK) 경선 구도가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TK에서 경선 사상 첫 '5자 대결'이 성사되는 등 피 튀기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반발 최소화에 방점을 두면서 더 많은 후보들이 경선 참여 기회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경선 구도가 현역 의원과 그에 도전장을 내민 경쟁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전자는 양자, 현역은 3자 유리
TK 경선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도전자들은 그나마 양자구도가 해볼만 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역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표심이 분산없이 도전자에게 고스란히 모이기 때문이다.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포항 북구에서 김정재 의원과 1대1 경선을 앞둔 윤종진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떨어진 5명의 예비후보를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TK에서는 수성구갑, 수성구을, 달서구병, 포항 북, 경주, 김천, 구미갑이 양자 대결을 펼친다.
대구 중-남구, 서구, 북구을, 상주-문경에서 치러질 3자 대결은 현역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도전자 입장에서 승리에 대한 기대 탓에 단일화가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도전자들의 표는 분산되고, 현역의 고정표는 결집하게 된다. 특히 2명의 경쟁자가 인지도가 낮은 신인이거나, TK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지역은 현역 고정표 결집도가 더 강해진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역이 3자 대결에서 1등을 못하면 4년간 지역구 관리를 잘못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다만 1차 경선에서 1·2위 표차가 최소화된다면 결선 투표에서 현역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4·5자 구도는 혼돈 양상
4자 이상 구도는 예상이 쉽지 않다. 포항 남-울릉 경선은 4자 대결이다. TK에서 4자 대결은 제20대 총선(2016년)에서 달서구병(조원진·김석준·남호균·이철우)과 안동(김광림·권오을·권택기·이삼걸)에서 있었다.
특히 동구을은 TK 정당 경선 역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5자 대결'이 치러진다. 특히 현역 2명이 포함된 5자 구도는 앞으로도 보기 힘든 경선이 될 전망이다.
4자 이상 구도는 대부분 결선 투표를 예상한다. 현역이라도 3명 이상의 경쟁자를 따돌리고 과반(50%) 이상 득표가 쉽지 않아서다. 경선룰에서 TK는 책임당원 및 국민여론 조사 비율을 5:5로 정해놓아 현역이 유리하다.
하지만 경선 직전 언제든 후보 간 합종연횡이 가능하다. 실제, 포항 남-울릉에선 문충운·최용규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5자 대결을 앞둔 대구 동구을은 현역 2명과 전직 구청장 등이 경쟁하면서 예측불가의 선거구로 평가받는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26~27일 이틀간 2차 경선을 치른다. 대구는 중-남구, 서구, 북구을, 수성구갑, 달서구병 등 5곳에서, 경북에서는 포항 북구, 남-울릉, 경주, 김천, 구미갑, 상주-문경 등 6곳에서 치러진다. 결과 발표는 오는 28일 예정돼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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