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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정원 배정 착수…대구경북권 대학별 증원 규모는?

2024-02-26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경북권 '미니 의대' 확대폭 클듯
정원 두배 가량 확대되는 의대 나올지 관심

정부, 의대 정원 배정 착수…대구경북권 대학별 증원 규모는?
대구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영남일보DB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겠다고 밝힌 정부가 대학별 증원 규모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교육부는 지난 22일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 40개 대학에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신청 안내 공문'을 전달했다. 당국은 내달 4일까지 대학들로부터 의과대학 정원 증원 신청을 받아 추후 대학별 증원 규모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권 의대의 세부 증원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 '비수도권 우선 고려·소규모 의대 역량 강화' 등 원칙
이번 의대 정원 배정과 관련해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 중심 집중 배정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 역량 △소규모 의과대학 교육역량 강화 필요성 △지역 의료 및 필수 의료지원 필요성 등을 고려한다는 배정 원칙을 제시했다. 지방 국립대를 지역 의료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대학별 의대 정원 규모는 4월 총선 전에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 관계자는 지난 6일 '의사 인력 확대 방안' 관련 브리핑에서 "늘어나는 의대 입학정원의 대학별 배정은 '비수도권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집중 배정한다'는 원칙 하에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 역량, 소규모 의과대학의 교육 역량 강화 필요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각 비수도권 의과대학에 입학 시 지역인재전형으로 60% 이상이 충원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 바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전국 대학들을 상대로 진행한 의대 증원 수요 조사 결과, 대학들은 의과대학 증원 수요로 최소 2천151명, 최대 2천847명을 제시했다. 당시 대학별 세부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구가톨릭대·동국대(경주) 의대 정원 배정 특히 '관심'
대구경북권에는 총 5개 대학에 의과대학이 있다. 대구경북권 의대 중 대구가톨릭대와 동국대(경주), 경북대 의대의 증원 규모에 특히 관심이 모인다.

대구가톨릭대와 동국대(경주)는 의대 정원이 각각 40명과 49명으로 '미니 의대'에 속한다. 정부가 밝힌 배정 원칙 중 '소규모 의과대학 교육역량 강화'에 이들 두 대학이 해당할 수 있다. 다만, 각 대학의 교육 역량 등을 고려해야 함에 따라 미니 의대라고 해도 대학별 증원 규모에 편차는 있을 수 있다.

또 경북대는 대구경북권 대학 중 의대 정원이 가장 많지만, '지방 국립대 우선 증원' 가능성이 현실화 될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증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의대 정원(2천 명)을 지역 의대 정원에 단순 가중치를 부여하면, 대구경북지역 의대 정원은 지금보다 200명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 정원 2천 명이 늘어나면 현재 의대 정원(3천58명) 대비 증가율은 65.4%다. 이를 대구경북지역 의대 정원(351명)에 대입하면 산술적으로 230명가량이 늘어나 581명이 된다.

단순 가중치 부여 시 대학별로는 경북대 의대 정원은 현재 110명에서 72명 증가한 182명이 된다. 정원이 각 76명인 영남대와 계명대는 50명 증가해 각각 126명이 된다. 동국대(경주)는 49명에서 32명 증가한 81명, 대구가톨릭대는 40명에서 26명 증가한 66명이 된다. 여기다 정부 배정 원칙을 대입하면, 대구경북권 일부 대학은 의대 정원이 두 배가량 늘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역 대학가에서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대학들은 구체적인 증원 희망 규모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정부의 연 2천 명 증원 방침에 대한 의료계와 의대생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구경북권 한 대학 관계자는 "조만간 우리 대학의 증원 신청 인원을 결정해 교육부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인원을 거론할 순 없지만, 우리 대학은 교육부 배정 원칙에 포함되는 조건이 많기 때문에 적잖은 증원 인원이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 확대에 대한 준비를 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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