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대구시청)이 7일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린 '2024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8분4초 기록으로 국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
"저보다 기량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는데 우승할 줄 꿈에도 몰랐어요."
7일 열린 2024 대구마라톤 국내 남녀부문에서 우승한 이동진(27·대구시청)은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2시간18분4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냈다. 그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심종섭(한국전력)을 따돌리고 우승해 더욱 놀라움을 안겼다.
대회 우승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9 춘천마라톤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자신의 기록이 아직 부끄럽다는 안동 출신의 20대 마라톤 선수는 "장창수 감독님과 나영산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장 감독님은 개성이 강한 요즘 선수들을 능숙하게 다루신다. 선수들을 믿고 맡기면서 강약조절을 잘해 무리 없이 이끌어 주신다. 제가 큰 선물을 해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 비결은 뭘까. 이동진은 "지난 4개월 동안 맥주 한 캔 안 마시고 뛰었다. 주말을 빼면 하루에 적으면 30~35㎞, 많으면 45㎞를 달렸다"면서 "연습이 밑바탕이 안 되면 마라톤은 끝까지 갈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 중 고비에 어떻게 대처했냐는 질문에 그는 "마지막에 허벅지 뒤쪽이 당기면서 경련이 올 수 있다. 번호표를 꽂은 옷핀을 떼어 근육을 찔러가며 뛰었다"고 했다. 이날 마라톤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돼 경기가 마지막으로 접어들면서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목표에 대해 묻자 그는 "무조건 기록을 당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위와 싸워 이기려면 근력이 좋아야 한다. 근육이 덜 퍼진다"면서 근육 단련의 목표도 제시했다.
한편 그는 건국대 재학 시절인 22세 때 마라톤을 시작해 2020년 삼성전자 마라톤팀에 입단했고 지난해 초 대구시청과 인연을 맺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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