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본사 '도구공간' 순찰로봇 '패트로버',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획득
순찰 임무를 수행 중인 주도구공간의 '패트로버'. 도구공간 제공 |
조만간 대구에서 로봇이 혼자 거리를 다니며 화재를 감지하고, 쓰러진 사람을 발견해 신고하는 장면을 목격할 것 같다. 인공지능(AI) 순찰로봇 기업 <주>도구공간의 '패트로버'가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합법적으로 인도를 다닐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대구 기업 도구공간의 패트로버는 지난 13일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패트로버는 동행인 없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혼자 순찰업무를 하게 됐다.
실외이동로봇은 도로교통법에 인도를 주행할 수 없다. 규제샌드박스 구역에선 운행됐지만, 이 경우 한정된 공간에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해 실질적 기능을 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는 규제 해소와 기술 혁신을 위해 지난해 11월 운행안전인증 제도를 도입했다. 안전인증은 깐깐하기로 소문나 있다. 속도 제어, 장애물 감지, 비상정지, 운행구역 준수 등 총 16개 항목을 평가한다. 특히 '안전'을 최우선시 한다. 이 인증을 받은 기업은 도구공간 외에 로보티즈·뉴빌리티·AR247 등 전국에 4개사 뿐이다.
KIRIA 관계자는 "한 번에 평가를 통과한 로봇은 없다. 지적 사항을 보완해 재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구공간은 KIRIA 주관 '서비스로봇 실증사업'에도 참여한다. 인증 획득의 이점을 살릴 수 있게 됐다. 대전의 한 필기구 제조기업에서 화재 예방, 야간순찰 기능을 실증한다.
또 경찰청과 협력해 순찰 시스템을 경찰 1명-로봇 1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국 지구대에 배치돼 경찰관과 동행하며 응급물품 수송, 영상 촬영을 맡는다.
대구에서 활동은 더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패트로버는 현재 성서산단의 삼익THK 공장을 순찰하고 있다. 향후 성서산단과 협력해 산단 전체 순찰을 도맡는 게 목표다.
도구공간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50여대의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공장·병원·공원 등에서 이상가스 감지나 화재 등의 신호를 파악·분석해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는 "규제가 없다고 좋은 건 아니다. 적당하고 적절한 가이드가 있어야 기술 개발을 촉진한다. 안전인증을 획득하면서 더 많은 현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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